비오면 너도나도“아이고~ 허리야”

2009.08.04 10:26:23 호수 0호

기압과 기온변화 때문,근본적인 통증치료 중요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허리와 팔·다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가수 매니저 이모(34)씨는 몇 년째 비만 오면 여기저기 쑤시는 신경통 때문에 일을 하는 데 지장이 많다며 하소연을 했다.
이씨는 “일의 특성상 외근이 잦은데 신경통 때문에 돌아다니기가 너무 힘들다”며 “특히 장마철에는 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오는 습한 날씨와
신경통은 무슨 관계일까?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은 “장마철에는 온도가 많이 떨어지는 겨울철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관절통과 근육통을 호소한다”며 “많은 환자들 중에서도 퇴행성(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섬유조직염 환자들이 특히나 날씨에 민감해 장마철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전문의들은 “관절염 환자를 ‘걸어 다니는 기상대’라고 하거나 TV 광고 중에 ‘비가 오려나? 빨래 걷어라’ 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경통증(이하 신경통)은 퇴행성 관절염, 요추 질환(디스크), 근막동통증후군, 골다공증 등의 통증 질환 중의 하나이며 여러 가지 원인들이 존재하지만 저기압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외부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한다.

비가 오거나 습한 여름날씨에 신경통이 잦아지는 이유는 저기압과 기온 변화 등의 외부적인 요인이 때문이다.
맑은 날에 외부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던 관절 내부의 압력이 저기압으로 인해 깨지면서 관절염증 부위에 부종이 심해지고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오는 체온저하는 관절 주위와 근육들을 뭉치게 해서 통증이 유발된다.
저온 다습으로 인한 신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성별이나 연령층에 크게 영향은 없지만 관절, 근육, 인대 등이 정상상태가 아닌 환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는 관절이 더 많이 부을 수 있고 아침에 생기는 강직의 지속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골관절염 섬유 조직염 환자에서는 관절통과 관절 주위의 근육통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평상시 별 증상이 없었던 분들도 어깨, 허리 등 근육이 많이 있는 부위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신경통 증상은 아침에 일어난 직후 심했다가 일상 생활 동안 근육과 관절을 조금 움직이고 나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지만 장마철과 같이 습하고 저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통증이 쉽게 완화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습도가 많은 지역의 환자가 관절통을 더 호소하게 되고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관절통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아주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경림 교수는 “저기압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신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대개 이미 관절염 등 질환을 겪었던 사람들이다”라며 “여러 질환 중 특히 섬유근종이나 근육신경질환은 날씨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비오는 날의 신경통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통을 유발하는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관련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이런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은 장마철에 신경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여름철이긴 하나 보일러 등을 틀어서 실내의 축축한 기운을 없애는 것이 좋으며 저녁에 목욕을 하더라도 몸을 완전히 말린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과 물속에서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뜨거운 물로 마사지를 하여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또 에어컨을 너무 세게 작동시키지 않고, 습기가 많은 해안지방보다 내륙 지역으로 주거환경을 바꾸는 등 최대한 저온 고습한 상황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신경통 유발 질환 치료
습한 환경 가급적 피해야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은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성분이 있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숙면을 취하거나 침실의 온도와 습도조절에 신경 쓰고 잠자기 전에 부드러운 운동이나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방법 중에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평소에 앓고 있는 신경통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성윤경 교수는 “관절이나 근육 관련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에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 사람들은 저기압·저온의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성 교수는 “스트레칭이나 물속에서는 하는 운동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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