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100배 잘 짓는 법

2009.07.28 09:53:43 호수 0호

“집은 아는 만큼 지어진다!”



김집 저 / 책만드는토우 펴냄 / 1만2000원



집 짓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는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전원생활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몰라 망설이는 독자를 위해 꼼꼼하고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복잡한 도시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중 상당수는 한 번쯤 한가로운 전원에서의 삶을 꿈꾼다. 그러나 식물 하나를 옮겨 심을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듯, 제2의 삶의 터전을 새로 마련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이 책은 은퇴 후를 계획하고 집터를 잡는 일부터 시작해 집 짓는 과정 전반에 대해 차근차근 전달하는 한편, 새 집에서의 삶을 200% 즐기는 노하우에 대한 정보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은 사업에만 적용되는 문구가 아고, 집을 짓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한다. 대개의 건축주들은 집을 짓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잘 지으려고 한다.

그러나 시공업체는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그 집을 짓게 된다. 집 짓는 예산의 분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평의 집을 9000만원의 예산을 들여서 지으면서 기초하는 데 1200만원을 들이면 다른 공정은 무슨 돈으로 할 수 있을까? 기초는 총건축비의 7~8% 정도 차지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도 예산의 10%를 넘어서는 안 된다. 집을 구성하는 12가지의 공정 중에 기초가 차지하는 포지션이 있기 때문이다. 9000만원의 예산을 가지고는 기초에서부터 마감까지 건축주가 매우 만족할 집을 지을 수는 없다.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이 지니고 살 만한 규모이어야”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집을 짓는 데 있어서 설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집 짓는 데는 두 달, 길어야 석 달이지만 그 집을 짓기 전에 설계하고 그 설계를 검토하는 데 최소한 6개월이 걸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무엇을 선택해서 어디에 집중해서 집을 지을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것이 집짓기의 첫걸음이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집과 관련된 온갖 정보가 차고 넘치는 21세기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 주위에 아름다운 집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정작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그 무엇이 빠졌다는 반증이다. 무엇이 왜 빠졌는지 내가 집을 지으려는 데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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