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 아들 논란' 채동욱, 끝내 사퇴

2013.09.13 15:34:09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혼외 아들 논란' 채동욱, 끝내 사퇴



최근 혼외아들 의혹으로 조선일보와 진실공방을 벌여 온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끝내 옷을 벗었다. 

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가 보도된 직후 대검찰청 구본선 대변인을 통해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감히 자부한다.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서는 마지막까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둔다.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소중한 직분을 수행해 주기 바란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구 대변인은 다만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키로 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의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앞서 황 장관은 이날 채 총장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 "국가의 중요한 사정기관의 책임자에 관한 도덕성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검찰의 명예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채 총장이 1999년 임모(54)씨와 만나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면서 혼외아들을 낳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뒤 9일 아들로 지목된 채모(11)군의 초등학교 학적부에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다고 후속보도했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9일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한편 유전자검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임씨는 지난 10일, 조선일보와 한겨레에 "채 총장의 아이가 아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튿날 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한다며 "조기에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조선일보는 "채 총장이 유전자검사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 "임씨가 조속히 검사에 응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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