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뜨겁게 달구고 차갑게 얼리고

2009.07.21 09:17:19 호수 0호

<극과 극>삶의 현장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 뜨거운 열기로 여름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안성주물 공장 사람들이다. 용광로 속에서 녹여낸 쇳물의 온도는 1800℃, 쇳물이 담긴 통의 무게는 80kg이 넘는다. 이것을 옮기고 수작업으로 하다 보면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은 어느새 그들의 온몸을 적신다. 버려진 고철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명품 가마솥공장 사람들.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주물장 김종훈씨의 차남 성태씨(전수자)는 기존 커다란 가마솥을 현대화시켜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니 무쇠 가마솥’을 만든 장본인이다. 미니 무쇠 가마솥은 웰빙시대에 맞춰 탄생해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 상품으로 장인들의 손을 연신 바쁘게 한다. 이들은 오늘도 뜨거운 쇳물과 싸우며 가마솥 생산에 한창이다.
365일 땀 흘리며 뜨거운 열기와 싸우는 이들이 있다면 반대로 입김 서리며 추위와 싸우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노량진 수산시장 얼음공장 사람들이다. 사계절을 영하 10℃가 넘는 얼음 저장고 안에서 보내야 하는 이들은 한여름에도 추위와 싸워야만 한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얼음공장에서 일하면 시원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얼음저장고에 들어가면 시원함은 잠시, 외부 온도와의 차이로 더 춥게 느껴진다. 그들은 심한 기온차로 인해 여름에 감기 걸리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해산물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그들은 더위와 추위를 오가며 얼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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