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09.07.14 11:12:31 호수 0호

상습 허위투서꾼 철창으로 향한 이유
우표에 묻힌 ‘침’이 화근



부산해양경찰서에 직장 상사와 회사를 상대로 악의적인 내용의 허위투서를 일삼았던 60대 남자가 붙잡혀 들어왔다. 정모(68)씨가 그 주인공.
정씨는 지난해 10월 화물선 선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그는 근무하던 중 선장이 자신의 직무태만을 회사에 보고한 데 앙심을 품고 선장과 갑판장이 선원들의 수당을 횡령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해양경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선장과 해당선사를 상대로 악의적인 허위 사실을 고발 또는 투서를 일삼았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피해 선사에 대한 투서의 내용을 종합한 결과 동일인에 의한 허위 투서임을 확인한 경찰은 투서가 동봉된 우편물 우표에 묻은 침의 유전자를 분석한 끝에 정씨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사실을 밝혀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숲속의 심야도박 덜미 잡힌 사연
불빛과 소음 배제하고 ‘살금살금’

지난 6일 새벽 3시쯤 충남 아산시의 한 야산 송전탑 인근. 송전탑 아래에선 대형 천막을 치고 도박판이 열리고 있었다. 이 억대 도박판은 운영자 A(38·서울 관악구)씨 등 2명이 상습도박자 B(39·경남 진주시)씨 등 45명을 모집해 열린 것. 특히 충청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 든 ‘전국구 도박꾼’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이때 느닷없이 경찰 100여 명이 현장을 덮쳤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경찰의 치밀한 검거작전이 펼쳐진 것. 실제 충남경찰은 이날 불빛과 소음을 배제한 채 길이 나지 않은 야산을 헤치고 들어가 도박판을 기습, 검거에 성공했다. 결과는 좋았다. A씨 등 운영자 2명과 상습도박자 등 45명을 검거했다. 판돈 8760만원과 화투 등의 증거물도 압수했다.
한편 이번 작전은 경찰이 야산 등 숲속에서 도박장을 은밀히 개설하고 하루에 100여 차례 이상 속칭 ‘딜도박’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사전에 답사한 뒤 현장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쇼핑몰 대표 검찰에 송치된 까닭
 ‘발기부전 치료성분 식품’이 정력제?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해 정력제를 구입할 때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함유한 불법식품을 정력제 등으로 판매한 인터넷쇼핑몰이 적발된 탓이다. 이번 적발은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조사팀에 의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쇼핑몰 대표자 최모(50)씨 등 4명이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다.
최씨 등은 발기부전치료제나 유사 성분이 함유된 미국산 ‘메가젝스(제조사 MS Bionics, INC)’ 등 4개 제품을 판매한 것.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성기능 강화’ ‘정력제’ 등으로 이들 제품을 광고하고 국제특송우편을 이용해 배송했다. 이중 메가젝스는 국내에 약 1000개(2억원 상당)가량을 팔았다.
이들이 취급한 불법식품은 ▲메가젝스 ▲오르비고 ▲라이즈 투 디 어케이전 ▲골드비그라 건조효모캅셀 등이다. 이들 제품에선 발기부전치료제 또는 유사 성분인 타다라필ㆍ실데나필ㆍ아세틸바데나필이 검출됐다.
식약청 한 관계자는 “이들 성분의 경우 식품이 아닌 의약품 성분이어서 심장마비·뇌졸중·흉통·고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발한’ 차량 절도범<스토리>
위치추적기 있는지 몰랐지~

지난달 1일 오전 4시쯤, 인천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이곳에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벤츠 승용차를 몰고 유유히 빠져나갔다.
하지만 차량 소유자는 그들이 아니었다. 회사원 윤모(26)씨였던 것. 윤씨는 지난 5월 중순 중고차 매매상인 김모(33)씨를 통해 3000만원에 이 차를 매입했다. 또 이 차는 당시 경남 마산시에 사는 김모(29)씨가 지난 5월 초 시가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산 뒤 보름 정도 탔던 것.
문제는 김씨 등은 이미 승용차를 팔 때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 소유주 김씨는 차를 팔기 전 휴대전화 2대를 사서 ‘친구 찾기’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설정하고 예비 열쇠까지 준비했다.
그리고는 매매상 김씨와 짜고 휴대전화 1대를 차량 의자 밑에 윤씨가 모르게 붙여 놓았던 것.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은 차디찬 철창이었다. 


영화관 턴 ‘간 큰’ 고교동창생 2인조
일주일 만에 4200만원 탕진

지난달 29일 새벽 4시20분쯤 춘천의 한 영화관 사무실. 갑자기 A(32)씨 등 두 명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영화관에 스며든 A씨 등은 근무 중이던 여직원 2명을 흉기로 위협한 뒤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과 수표 등 4200여 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A씨 등은 곧 강원 춘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수강도 혐의로 붙잡힌 것. 그들의 수중에 4200여 만원은 없었다. 고작 180여 만원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일주일 동안 훔친 돈 대부분을 유흥비와 여행경비 등에 탕진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A씨는 1년전 이 영화관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당시 그는 2000만원의 빚이 있었고 같은 처지에 있던 친구 B씨와 함께 채무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다 범행을 모의했다. 그리고는 범행을 위해 미리 알고 있던 영화관 직원들의 근무 형태와 금고 위치 등을 파악한 뒤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가 덜미를 잡혔다.


여성 속옷 훔친 50대<왜>
“속옷 입으면 쾌감 느껴”


지난해 10월 초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의 한 주택. 느닷없이 강모(50)씨가 나타나 빨랫줄에 걸려 있던 임모(53)씨의 속옷 3점을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강씨의 범행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개월여 간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120만원 상당의 여성 하의 속옷 200여 점을 훔쳤던 것.
강씨가 여성 속옷을 훔친 것은 ‘여성의 속옷을 훔쳐 입으면 심리적 안정감과 쾌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비슷한 범행으로 징역 1년6월형을 선고 받은 바 있는 그는 결국 또다시 철창으로 직행했다.    


여교사 집에 몰카 설치한 20대男
 “사생활 궁금해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청주시 가경동 20대 여교사인 B씨 원룸. 이곳에 20대의 한 남자가 몰래 숨어들었다. 모 화장품 업체 직원 오모(26)씨가 그 당사자. 그는 원룸 옷장 밑에 움직임이 감지되는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빠져 나왔다.
하지만 몰카는 쉽게 발견됐다. B씨가 옷장 밑에서 몰래 카메라를 발견해 바로 신고한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메라 판매 기록을 조회한 끝에 오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씨와 B씨의 악연은 지난달 19일에 시작됐다. 오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화장품업체에 방문한 B씨의 집 열쇠를 훔쳐 복사한 것. 이유는 여자의 사생활이 궁금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그러나 그 죗값은 컸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과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40·50대 노린 20대 꽃뱀<행각>
 “오빠 술 한 잔 해~”

지난 4일 오후 11시쯤  대구 북구 칠성동 한 주점. 이 주점에선 A(52)씨가 이모(28·여)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만취돼 의식을 잃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 여성은 지갑에 든 현금을 빼 달아났다.
이씨의 범행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녀는 전문적인 꽃뱀이었던 것. 범행수법은 간단했다. 유흥가 주변에서 서성이다가 이미 취한 40~50대 남성들에게 “술 한잔 더 하자”며 접근했다. 그리고는 이들이 몸을 가누지 못할 때까지 같이 술을 마셨다.
남성이 만취되어 쓰러지면 그들의 지갑에서 현금과 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3회에 걸쳐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가 덜미를 잡혔다. 그녀는 술 취한 남성들의 지갑에서 현금과 카드를 훔친 혐의(절도 등)로 대구 동부경찰서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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