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산이 울렸다

2013.08.12 12:20:31 호수 0호

타인에게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게 되는 잊을 수 없는 이야기

할레드 호세이니 저 / 현대문학 / 1만4800원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6년 만에 내놓는 세 번째 장편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 세대를 넘나들고 카불에서 프랑스 파리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그리스의 섬 티노스로 무대를 바꿔가면서 할레드 호세이니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보듬는지,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세대에 걸쳐 돌아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판계의 경이’라 불릴 정도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호세이니의 이번 신작에서는 이전의 두 소설을 탁월한 작품으로 만들었던 작가로서의 재능과 철학적인 통찰력이 변함없이 발휘되었으며, 그가 타고난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출간에 앞서 호세이니는 “나는 내 글의 반복적인 주제로서 끊임없이 가족을 그려오고 있다. 나의 전작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중심축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의 새 소설은 여러 세대의 가족 이야기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부모 자식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사촌과 보호자들의 관계를 다룬 이번 작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보살피고 상처 입히고 배신하고 존경하고 희생하기도 하는, 가족을 넘어서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의 배경은 1952년의 아프가니스탄. 압둘라와 여동생 파리는 어느 날 아버지와 사막을 건너 카불로 향하는 여행길에 오른다. 파리와 압둘라는 그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에 대해 짐작조차 하지 못했고, 서서히 펼쳐지는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이들 남매의 새어머니인 파르와나와 그녀와는 무척 다른 아름다운 쌍둥이 언니 마수마 자매의 이야기, 파르와나의 오빠인 나비와 그가 사랑하는 여주인 닐라의 이야기 등 전후 맥락 없이 읽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고 감동적인 가슴 저린 삶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가난 때문에 운명적인 이별을 맞게 된 남매와 가족의 사랑을 더듬어가면서 아프가니스탄 60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호세이니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보듬는지,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세대에 걸쳐 되돌아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세 번째 장편소설은 전작들에 비해 지리적, 정서적으로 더욱 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출간 전부터 80개국에 판권이 판매되고 출간 즉시 ‘아마존닷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 휴머니즘이 점차 사라져가는 사랑이 부재한 시대에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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