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건거 용품 다 모였다”자전거 편의점

2009.06.23 10:07:58 호수 0호

자전거 정비·100여 가지 자전거 용품 판매

자전거를 정비해주고 관련 용품들을 판매하는 자전거 편의점이 등장했다. 최근 불고 있는 자전거 열풍을 타고 관련 창업분야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인터넷 카페 ‘자출사’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모인 곳이다. 이곳의 회원은 20만명에 매달 1만명씩 신규 회원이 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관련 서비스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자전거 관련 업종이 판매에 치중할 뿐 정비 서비스가 부족하고, 관련 용품 역시 인터넷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특히 자전거 정비의 경우 브랜드별로 제품이 각양각색인데다 90% 이상이 수입산이다. 따라서 해외 브랜드에서 직접 한국법인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 자전거 A/S를 받기가 쉽지 않다. 또 자전거 판매점 중 정비기술까지 갖춘 이들이 많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이 자전거 정비를 받기 어려운 한계였다.

정비가격 공개, 소비자 신뢰 얻어



자전거 편의점으로 올해 가맹사업을 시작한 한 프랜차이즈에서는 자전거 역시 자동차 못지않게 지속적인 정비가 필요한 점을 강조하다. 작게는 십만원 안팎에서 크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 웬만한 가전제품보다 고가임에도 자전거 정비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처럼 정비소를 운영하며 관련 용품을 함께 판매하는 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업체에서는 자전거 정비 서비스에 ‘소비자가격 표시제’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자전거 사용중 흔히 발생하는 정비 서비스 약 50여 가지를 선정하고 판매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는 그간 자전거 정비가 부수적인 서비스로만 여겨져 업소에 따라 판매가격이 천차만별이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이에 더해 월별ㆍ분기별ㆍ연간 받아야 하는 자전거 정비 서비스도 제시하고 있다. 더 안전하게 오랫동안 자전거를 쾌적한 상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정비, 조정 등에 더해 이곳에서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는 세차를 들 수 있다. 자전거를 분해해 부품별로 세차하는 서비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이다. 또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자전거를 구매할 경우 저렴한 반면 조립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해소해주는 조립 서비스도 있다.
자전거를 쾌적하게 탈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한 셈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정비 서비스를 구성하고 동시에 안전장구 등 100여 가지의 자전거 용품도 판매해 부가수익도 올린다.

자전거 편의점의 경우 프랜차이즈만이 가진 장점도 있다. 그중 자전거 부품 유통은 개인 창업자가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시중 유통되는 자전거 대부분이 수입품이고 소비자가 수백종에 이르는 자전거 중 어떤 자전거를 이용하는지 창업자가 알 수 없어 자전거 부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맹본사에서는 단체구매를 통해 자전거 업체와 직접 거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자전거 편의점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창업이 그다지 쉽지만은 않다. 전문적인 자전거 정비 교육을 받아야 하는 기술창업에 속하는데다 자전거를 분해ㆍ정비ㆍ조립하는 과정에서 노동량도 만만치 않다. 또 자전거 이용객들이 흔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가게를 열 수 있는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자전거 도로에 인접한 천변, 공원인근이 아닌 주택가 등에 매장을 열 경우 소비자들에게 매장을 알리는 데 최소 6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반면 10평 안팎의 작은 가게에서도 창업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점포 임대료가 비싼 곳을 찾을 필요가 없어 창업비용을 아낄 수 있는 점은 불황기에 예비창업자들이 주목할 점이다. 무엇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자전거의 교통분담율이 15%에 달해 현재 2%에 머물고 있는 국내 실정에 비춰보면 지금보다 앞으로 더 성장가능성이 점쳐지는 창업 아이템으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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