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재판' 김원홍 “최태원 회장, 펀드 인출 사실 몰랐다”

2013.06.24 20:43:22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막바지에 접어 든 SK 항소심 재판에서 핵심 증인이자 펀드 운영사 대표이자 펀드 횡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준홍 전 대표의 증언을 통해 ‘최태원 회장은 관련이 없다’는 증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김준홍 증인에 대한 신문에서 인출된 펀드의 사용자로 증인채택된 김원홍씨가 해당 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기 1년 전인 2010년 세무조사 때 전화해서 “최태원 회장은 모르는 일이니, 본인이 알아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SK 펀드 횡령 사건은 지난 20008년 11월 말에 일어난 사건이고, 2010년 말 베넥스와 SK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가 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2011년에 일어난 사안이다.  

즉, 2008년 11월말에 인출된 펀드 자금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 2010년 펀드 인출을 주도한 김원홍씨가 펀드 자금을 인출해준 김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최태원 회장은 모르는 일이니, 내가 최태원 회장에게 말하겠다’고 전한 것이다. 

24일 아침부터 진행된 재판에서 변호인들의 펀드인출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인지 여부를 묻는 신문에서 ‘펀드 인출 주도자인 김원홍과의 펀드 인출자인 김준홍과의 당시 대화’를 꺼내면서 묻자 “세무조사 당시 김원홍씨가 전화해서 최태원 회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며 “후에 최태원 회장에게 질책 받고 나서 진짜 모르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 사전·후 보고하지 않아”
“자금 유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김준홍 증인은 또 인출된 펀드 자금으로 회수된 저축은행 900억원의 용처에 대해서 “최 회장은 모르고, 보고도 안했다”고도 했다.

이는 최 회장이 펀드 인출에 관여하고 회장 개인용도로 쓰였다면, 당연히 최 회장이 900억원의 용도에 대해 알고 있었어야 한다는 가정을 뒤엎는 증언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증언은 그간 진행된 상소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김준홍씨가 “최태원 회장에게 사전에 보고한 적이 없고, 사후에도 보고하지 않았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최 회장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말한 증언과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진행된 공판에서 김준홍 증인은 재판부가 진행한 신문에서 “세무조사에서 펀드자금 유출이 드러난 것을 최태원 회장에게 보고하러 갔는데 최 회장은 유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태원 회장이 펀드하는 사람이 자금을 이렇게 관리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타박과 야단이 있었고 이후 관계가 서먹해졌다”면서 “최 회장의 이런 반응을 볼 때 인출된 것을 몰랐던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4일 진행된 공판에서도 재판장의 “펀드 선지급 용도가 최태원 회장의 선물 투자금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김원홍씨가 말해뒀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으나, 막상 최 회장을 만나보니 관련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진술했었다.  

검찰 수사 및 1심 재판 때 펀드 선지급 및 펀드 인출 사실을 부인해왔던 최 회장은 펀드 조성에는 관여했으나, 인출에는 전혀 관여하지도, 알지도 못했다고 항소심에서 진술을 일부 번복한 바 있다. 

이 같은 김씨의 진술은 최 회장이 항소심에서 주장하고 있는 ‘펀드 인출에 일체 관여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는 항소심 내용과도 일치하는 증언으로 향후 SK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법조계는 주목하고 있다. 

다음 공판은 28일에 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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