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홍준표식 '불도저 정치' 희생양

2013.05.29 16:38:23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진주의료원 폐업, 홍준표식 '불도저 정치' 희생양



29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경남도청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은 궁지에 몰린 홍준표 지사의 마지막 발안이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 주시의 정치적 사망선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진주의료원 투쟁에 합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등 야권도 홍 지사의 '불도저 정치'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형국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당사 최고위원회의서 "공공의료 확대를 국민에게 공약했던 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 만에 국민에게 주는 선물이 고작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심각한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충하고 강화하겠다고 말했는데, 지난 12월 보궐선거에서 박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홍 지사에게 분명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지사는 "검사시절에도 그랬지만 난 옳다고 생각한 일이면 타협한 적이 없다. 예정대로 진주의료원을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휴업 마지막 날인 31일 폐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홍 지사는 경남도 현장 곳곳을 나디면서도 유독 진주의료원 만큼은 폐업 전까지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홍 지사의 행보는 의료원 노조와 대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일방적인 행정이라는 비난 여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번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청문회나 국정조사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물론, 무소속 안철수 의원까지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6월 국회에서 진주의료원 문제와 관련한 박근혜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이 다시 한번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홍 지사의 행보와 관련해 홍 지사의 제명,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오제세·이목희·김성주·김용익·남윤인순·양승조·이언주·최동익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일(30일) 긴급 상임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새누리당에 촉구한다”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지방의료원법 처리와 홍준표 지사에 대한 청문회를 즉각 수용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준표지사의 막가파식 폭주행정으로 인한 국민생명권에 대한 테러로 기록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진주의료원 폐업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생명권에 테러를 가한 새누리당 소속의 홍준표 지사를 즉각 제명시키고 다시는 정치를 하지 못하도록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즉각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시킬 수 있는 모든 행정적, 재정적 권한을 가동해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입장을 즉각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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