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미스코리아 얼굴 논란

2013.05.09 10:57:58 호수 0호

미코는 성형대회?…그 얼굴이 그 얼굴

[일요시사=사회팀] "역시 성형천국?" 때 아닌 미스코리아 성형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선발대회를 앞두고 공개된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흡사 '도플갱어'를 보는 듯한 참가자들의 닮은꼴 외모에 외신들은 '서프라이즈'를 외쳤다. 이들의 성형 의혹은 진실일까, 거짓일까.




'자연미인'이라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돼버렸다. 올해로 57번째를 맞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후보자들의 성형의혹과 함께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사진보니 '헐∼'

최근 미국의 뉴스 공유 사이트 '레딧(Reddit)'에는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올해 미스코리아 후보자 20인의 얼굴이 비교돼 있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얼굴에 누가 누구인지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모양새다.
사진을 올린 아이디 ShenTheWise는 "한국에 불어 닥친 성형 열풍이 결국 모든 이의 얼굴을 똑같게 만들었다"며 "2013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성형 의혹을 지폈다.

그러자 외신들이 가세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복수 외신은 해당 사진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얼굴이 비슷한 건 성형 때문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특히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미스코리아로 뽑힌 김유미가 성형 사실을 인정했고 ▲2011년 성형 횟수에서 한국이 인구 대비 1위를 기록했으며 ▲서울 거주 19∼49세 여성 20%가 성형을 받았다는 국제성형의학회(ISAPS) 보고서 내용까지 인용하며 한국의 성형 열풍을 꼬집었다.


사진을 접한 다수 이용자는 "정말 비슷해서 구분을 못하겠다"는 반응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지난 1일 기준 ShenTheWise가 적은 원문에는 4천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한국인이 서구적인 미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똑같은 얼굴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이미 성형 공화국이나 다름없다"는 자조 섞인 글도 있었다. 그렇다면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닉네임 그러**는 "나랏일 하고 싶은 사람, 도덕적으로 문제 있으면 못 나오듯 얼굴에 칼 댄 사람도 미스코리아는 나오지 마라"고 적어 2000건에 가까운 추천을 받았다.

닉네임 삿* 역시 "미스코리아가 아닌 메스코리아"라고 비유하면서 "성형한 사람들이 미인대회 나오는 건 반칙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닉네임 공주****는 "처음 사진보고 성형외과 광고인 줄 알았다"며 "공장에서 찍어낸 복제인간 같아서 좀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닉네임 마법의***는 "이렇든 저렇든 미스코리아만 되면 연예인으로 대우 받고, 성형했어도 잘 나가면 그만인 사회 분위기도 한몫 하는 것 같다"며 "같은 동양인이 봐도 구별 안 되는데 서양인이 보면 더 심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닉네임 보헤**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이제 '틀린 그림 찾기'가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주최 측은 진화에 나섰다. "참가자들이 합숙하는 과정에서 팀워크를 강조하다 보니 일부 개성이 상실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 번 촉발된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무엇보다 미스코리아 참가자 대부분이 성형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스코리아 무용론까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닉네임 블루**는 "이제 미스코리아도 돈 주고 사는 시대가 됐다"며 "미스코리아 대회가 아닌 성형 기술 전시회"라고 풍자했다.

닉네임 정**도 "미스코리아 대회를 여는 이유는 참가자를 연예인으로 데뷔시키는 거 아니겠냐"며 "재벌가들 중매 서주려고 매년 수십억원씩 쏟아 붓는 게 아깝다"고 비꼬았다.

또 닉네임 유리*는 "공중파서도 퇴출된 미스코리아 대회를 계속 우려먹는 게 추접스럽다"며 "이젠 누가 더 성형 잘 했는지 뽑는 건데 이게 의료광고랑 다를 게 뭐가 있냐"고 비난했다.


올해 참가자 20인 비교 "생김새 비슷비슷"
'이럴꺼면 뭐하러…' 대회 무용론까지 고개

하지만 외신들의 행태 및 네티즌 반응에 대해 반박하는 글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먼저 닉네임 쪽빛**은 "외국 미녀들도 성형하는데 유독 한국만 붙잡고 늘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한국을 혐오하는 네티즌과 일부 기자가 나쁜 의도를 갖고 기사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애꿎은 참가자들만 욕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닉네임 우비*도 "사진이 비슷해 보이는 건 성형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참가자들은 모두 같은 스튜디오에서 같은 카메라로 촬영했고, 똑같은 메이크업에 머리스타일까지 비슷하면 아무리 다른 얼굴이라도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닉네임 bap****는 "이 사진은 화장이랑 포토샵 때문에 그런 건데 다른 사진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이 발견한 '메이크업 전 사진'에서는 참가자들의 얼굴 대부분이 뚜렷이 구별됐다.

더불어 이번 성형 논란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경계하는 글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오즈**는 "미스코리아 참가자 얼굴이 똑같은 게 문제가 아니라 남자들의 외모지상주의가 더 문제"라면서 "남자들이 여자 얼굴 1위부터 꼴찌까지 순위 매기고 '이래라 저래라 살빼라' 하니 미스코리아가 계속되는 거 아니냐"고 적었다.

메이크업 때문?


또 닉네임 신**은 "성형 괴물이라고 미스코리아를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사람들은 못생겼단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성형보다는 남의 외모를 멋대로 평가하고 간섭하는 당신들의 태도가 더 문제라는 생각은 안 드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닉네임 선택적**은 "그런데 미스코리아라는 대회가 처음부터 지성미를 뽐내거나 상식을 자랑하는 퀴즈쇼도 아니고,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 뽑는 건데 참가자들이 예뻐 보이기 위해 성형을 하든 화장을 하든 그게 왜 남들한테 욕먹을 일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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