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창업 중장년층 급증

2009.05.26 14:08:12 호수 0호

50대 창업자 1년 새 30% 늘어
3040창업자 전체 80%, 여전히 강세
대박보다 실속 찾는 생계형 다수



30대 이상의 장년층과 노년층이 인터넷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임대업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창업비용이 줄어드는 것이 한 원인이다. 인터넷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데다 ‘미니홈피’처럼 창업자가 디자인 등을 고를 수 있다.
웹솔루션업체 랭크업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사 솔루션을 이용해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한 사람을 분석한 결과 30∼40대가 전체의 80%였다. 사업유형별로는 개인사업자가 80%, 법인사업자가 20%로 불황에 직장인들이 부업으로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었다.

심플렉스인터넷의 조사에 따르면 자사 솔루션을 통해 창업한 사람 중 50대 이상 연령대 창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4536명에서 2008년 5912명으로 30%나 증가했다.

또 메이크샵의 경우에도 50대 이상 연령대 창업자수가 2007년 1471명에서 지난해 2075명으로 41%나 늘었다. 올 1/4분기에는 벌써 548명이 창업했다.
불황임에도 이처럼 30대는 물론 50대 이상 연령대 창업자들이 인터넷 쇼핑몰로 몰리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창업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차선책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것으로 분석한다.

패션ㆍ잡화 집중에서 벗어나

부업개념이 짙었던 수년 전과 달리 이들 인터넷 쇼핑몰 창업자들은 생업 중심의 사업개념으로 접근하고 있고, 그만큼 경영마인드도 강화되는 추세라는 것.
심플렉스인터넷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중장년층 창업자들은 패션, 잡화 등 특정 업태로 몰리지 않고 전 분야에 3~20%씩 고루 분포하고 있었다. 이는 10~20대 인터넷 쇼핑몰 창업자들이 패션, 잡화에만 50% 몰린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점포를 운영중인 창업자들도 인터넷 쇼핑몰을 병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생활가전, 가구, 식음료품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였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이 인기를 끌던 수년 전과 달리 ‘대박’ 창업의 거품이 꺼지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속형 창업바람이 일고 있는 셈이다.
일부 창업자 중에는 200만원 이내 소자본 창업임에도 1년에 걸쳐 온라인 소비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인터넷, 디자인, 쇼핑몰의 기능 등을 공부한 후 창업에 뛰어든 사례도 있었다.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는 “생소한 분야를 찾기보다 오랜 사회경험을 인터넷 쇼핑몰에 적용할 수 있는 업종을 찾는 것이 중장년층 창업자들의 특징”이라며 “하지만 인터넷 사용, 웹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만큼 충분한 사전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창업시장이 소자본 창업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 창업이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준비 없이 뛰어들어서는 소자본이라도 손해만 볼 수 있어 충분한 경영지식과 소비시장 분석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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