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골프용품 ‘스마트 골프채’ 등장

2013.04.22 12:12:26 호수 0호

2013 골프 화두는 ‘컬러와 튜닝’

작금의 세계 골프업계에 클럽에 있어서 더 이상의 기술적인 진보는 불가능하다. 전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헤드 페이스의 반발계수와 웨지의 그루브 제한 등 메이커들의 기술 개발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감나무(퍼시몬)에서 메탈, 티타늄까지 소재개발도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컬러전쟁’이 시작됐다. 내 맘대로 골프채의 스펙을 즉석에서 조정하는 ‘튜닝전쟁’도 마찬가지다. 이제 골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퍼포먼스만이 남았다.



눈에 띄게 달라진 화려한 골프웨어
올 시즌, 우드도 비거리 전쟁에 가세
롱홀 ‘2온 2퍼트’ 고반발 제품 러시

▲드라이버의 화려한 변신= 지난 1월 전 세계골프용품업계의 트랜드를 조망하는 ‘2013PGA 머천다이즈쇼’ 역시 울긋불긋한 원색의 드라이버들이 총출동해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불과 2년 전 코브라 푸마골프와 테일러메이드가 오랫동안 금기시됐던 화이트 드라이버를 출시해 시장을 평정하더니 이제는 레드와 블루, 오렌지 등 총천연색 수준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2013년은 기하학적 무늬까지 가세했다. 코브라 푸마골프는 아예 뱀의 피부를 헤드에 붙여놓은 듯한 AMP셀로, 테일러메이드는 R1과 로켓볼즈2의 흰색 크라운의 그래픽 디자인으로, 나이키는 VR-S 코버트 크라운에 나이키 로고를 두드러지게 새겨 넣어 차별화를 도모했다.

캘러웨이의 X-HOT 시리즈도 독특하다. 크라운 주변에 액센트 컬러를 가미했다.
타이틀리스트와 핑, 클리브랜드 등이 오히려 무채색에 초점을 맞춰 중·장년층을 향한 타깃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는 대목도 재미있다. 짙은 회색과 블랙이다. 핑 G25는 블랙에 마치 대포를 연상케 하는 육중한 디자인을 과시하고 있고, 클리브랜드는 아예 모델명을 블랙으로 명명했다.


▲필드의 트랜스포머= 최근 몇 년간 아마추어골퍼들을 유혹했던 튜닝기능은 더욱 다양하고 섬세해졌다. 실전에서의 효과는 차치하고서라도 마케팅 차원에서는 일단 획기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테일러메이드 R1이 대표적이다. 12가지 로프트와 7가지 페이스 앵글 세팅, 2개의 이동 가능한 무게 추까지 탑재해 무려 168가지의 세팅이 가능하다.

캘러웨이와 핑 등 대다수 브랜드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로프트와 라이 등을 쉽게 조정하는데 공을 들였다. 핵심은 셀프튜닝 기술의 확대다. 현장에서 로프트와 라이, 페이스 앵글, 심지어 무게중심까지 바꿀 수 있다. 탄도와 구질, 스핀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1개의 드라이버로 수십개의 드라이버를 보유하고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헤드 전체 무게의 경량화, 무게중심의 이동 등을 통해 ‘쉬운 골프채’에 대한 진전도 병행되고 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헤드스피드를 높여 비거리를 늘리는 동시에 관성모멘트(MOI)를 최대치로 키워 유효타구면적을 늘리면서 빗맞은 샷에 대한 관용성도 좋아졌다. 적당히 휘두르기만 해도 똑바로 멀리 간다는, 이른바 ‘스마트 골프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3년 골프웨어 트렌드다. 한동안 화려함에 초점을 맞췄던 골프웨어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지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의 골프브랜드 아쿠쉬네트가 웨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바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이다. 한국기업 휠라코리아가 글로벌브랜드인 아쿠쉬네트를 인수하면서 골프웨어에 공을 들였고, 이달 초 드디어 첫 발을 내딛었다.

휠라코리아의 골프웨어는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등 3개국에서 공동 개발했다.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답게 골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해 피트니스와 플레이, 갤러리 라인의 3가지 제품군으로 나눠 디자인했다는 점도 독특하다. ‘플레이라인’은 이름 그대로 필드용이다. 어떤 기후 조건에서도 편안함과 쾌적함을 제공하는 기능성 소재를 채택하는 등 경기력을 최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프리미엄급인 ‘투어핏’은 선수들을 위해 한 단계 더 높은 고기능을 자랑한다. 색상도 아예 블랙과 화이트, 레드, 실버, 그레이의 5가지 컬러로만 구성했다. ‘갤러리 라인’은 라운드 전·후의 모임은 물론 비즈니스 캐주얼 등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함이 핵심이다. ‘피트니스 라인’은 라운드 전 골프 피트니스에 유용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주종이다.

테일러메이드의 아디다스골프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디제로 라인’은 특히 ‘당신의 몸을 위한 장비’라는 슬로건처럼 옷도 클럽과 똑같은 장비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량화를 위해 첨단기술을 총동원한 까닭이다. 가벼운 소재를 선택해 오히려 디테일을 확 줄인 심플한 디자인으로 고기능성을 지행하고 있다. 비바람이나 자외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최상을 컨디션을 유지해준다는 설명이다. 땀을 흡수하고 배출시키는 수분 관리를 비롯해 방수와 방풍, 인체공학적 3차원 패턴 등을 적용했다. 비비드 옐로와 블랙,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을 과감하게 믹스해 컬러도 군더더기가 없다. 간결한 그래픽 프린트를 가미해 포인트를 줬다.

나이키골프웨어는 ‘에어플로우’가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라인이다. 일명 ‘보디 매핑’ 기술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체 부위 별로 기능과 소재를 달리했다. 무봉제 기술을 도입해 무게도 대폭 줄였다. 이 가운데서도 ‘타이거 우즈 컬렉션’이 돋보인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선보인, 한층 밝아진 색상이다. 화사한 노랑과 살구색 등 눈에 확 띄는 이른바 ‘팝업 컬러’다.

프로선수에게 파5홀은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의 홀’이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비거리가 문제다. ‘2온’에 성공해야 2퍼트로 쉽게 버디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고반발 우드가 등장했다. 지난해 17야드가 더 날아간다는 테일러메이드의 ‘로켓볼즈’에 이어 올해는 ‘스푼(3번 우드)으로 300야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캘러웨이골프의 ‘X HOT’ 우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드를 포함해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토털라인으로 출시된 ‘X HOT 시리즈’다. 제작사 측은 특히 3번 우드에 공을 들였다. ‘스피드 프레임페이스’ 기술이 동력이다. 페이스의 두께를 더욱 정밀하게 가공해 더 넓은 스위트 에어리어를 만들고 어느 부분에 맞더라도 거리 손실 없이 공 스피드를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무게중심을 더 낮춰 탄도까지 높였다. 소속 선수인 배상문(27)이 테스트에서 303야드를 기록했을 정도다.


테일러메이드는 로켓볼즈의 인기를 토대로 ‘로켓볼즈 스테이지2’로 업그레이드했다. 기본적인 원리는 ‘X HOT’과 비슷하다. 얇고 유연해진 페이스와 진보된 스피드 포켓이 공 스피드를 향상시켜 더욱 긴 비거리를 보장한다. 무게중심을 낮춰 어떤 라이에서도 공을 쉽게 띄울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무광 화이트 크라운에 그래픽 디자인을 넣어 셋업에서 집중력을 높여주는 동시에 타깃 정렬도 쉽다. 투어버전은 로프트를 ±1.5도까지 조정할 수 있는 튜닝 기능도 있다.

‘장타 전용 드라이버’로 소문난 뱅골프는 비공인 초고반발 페어웨이우드로 맞서고 있다. 페이스 반발계수가 무려 0.88~0.90이다. 기존 제품이 0.75~0.77, 고반발의 경우에도 0.84~0.86에 그친다는 점에서 엄청난 차이다.

헤드 스피드가 평균 90마일 정도인 아마추어골퍼들을 대상으로 수원 태광연습장에서 직접 테스트한 결과 최고 30야드나 증가했다는 자랑이다.

메이커들은 우드의 비거리 증대는 효과적인 클럽 선택으로도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5번 우드로 기존의 3번 우드를 대체하면 그만큼 정확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론치 모니터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마추어골퍼들은 3번 우드보다 로프트가 2도 더 큰 4번 우드로 쳤을 때 결과가 더 좋았다. 비거리가 오히려 5.3야드나 늘었다는 점도 이채다.

마이크 스태추러 클럽 전문가는 “페어웨이우드도 자신의 체형에 맞아야 한다”는 주장을 더했다. 가장 효과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로프트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린이 타깃인 페어웨이우드는 드라이버보다 정확도가 더 높아야 한다. ‘2온’을 원한다면 스윙스피드나 스타일에 따라 로프트와 샤프트 길이를 정교하게 맞춰야 한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