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못난 시들

2009.05.19 15:14:01 호수 0호

<비단길>이후 3년 만에 펴낸 김지하 시인의 시집은 산책하거나, 우체국에 다녀오며, 촛불집회에서, 자주 못 보는 아내, 유학을 간 아들, 고양이 땡이 등 가족과 작가의 소소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시어들로 가득한데  의미의 압축과 어려운 수사는 일찌감치 걷어내어,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어느 순간에 짠해지고 가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다.

우주의 탄생 같은 시는 유목과 은둔 가운데 무한히 팽창되며 그의 우주에서 많은 별이 소멸하고 생성된다. <못난 시들>은 보다 중심을 낮은 곳으로 향한다. 수록된 아흔한 편의 시작들은 신비로운 우주적 진행을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저장될 것이다.
김지하 저/  이룸 펴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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