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

2013.04.15 12:15:24 호수 0호

인간관계 문제 영리하게 대처하는 법 소개

크리스토프 앙드레 저 / 푸른숲 / 1만2000원



‘내가 이상한 거야, 저 인간이 이상한 거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분통을 터트리며 혼잣말을 하는 당신. 집이든 직장이든 짜증나고 성가시게 구는 사람 때문에 사는 게 괴로운 사람들. 이들을 위해 백만 프랑스인의 마음 주치의 크리스토프 앙드레가 나섰다.

잠시 내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사사건건 의심하는 행정팀 김 대리, 뭐든 자기 뜻대로 하려는 마케팅팀 최 부장, 무슨 일이든 찬물을 끼얹는 재무팀의 이 차장 등 정신병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하고 짜증나는 인간이라고 부르기엔 분이 안 풀린다.

이처럼 우리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민폐형 인간들을 7가지 유형으로 구분 짓고 유형별 사례와 판단법을 제시한다. 또 민폐형 인간에게 웃으며 상대하는 법,  끊임없이 치대는 민폐형 인간을 죄책감이 없이 떼어내는 법 등 민폐형 인간을 대처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건넨다.

책은 각 장마다 3단계의 구조를 가진다. 1단계는 민폐형 인간들 때문에 겪는 곤혹스러운 상황을 만화로 보여주고, 짧은 자가 테스트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나 자신도 내가 비난하는 ‘그 인간’이 아닌지 돌아보게 하면서 민폐형 인간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2단계는 정신과 진단 기준을 고려해서 민폐형 인간들의 기준과 행동 원인, 속마음 등을 일상적인 예와 표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각 유형과 행동 원인을 정확히 알게 되어 상대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어 불안과 심적인 동요를 덜어주며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마지막 단계로 민폐형 인간들을 자극하는 조건들, 그들에게 대응할 현실적인 행동지침이 이어진다. 이런 과정은 우리의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줘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저자는 ‘짜증나는 그 인간’들을 단순히 없어져야 할 ‘나쁜 놈’이라고 매도하지 않는다. 성인군자처럼 ‘그래도 사랑하라’ 같은 답답한 소리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저자는 ‘그 인간’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놓아버려야 할 사람인지를 현실적으로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통해 인식의 전환을 가능케 한다. ‘짜증나는 그 인간’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게 됨으로써 내 마음도 편해지고, 자연스럽게 행동도 변화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거친 노력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알고 관계를 정리하고 가꿔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민폐형 인간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30년 이상의 연구와 상담 경험을 토대로 제시된 저자의 현실적인 조언들은 사람 때문에 항상 날이 서 있는 이들에게 홀가분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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