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살려 창업하기

2013.04.08 13:21:05 호수 0호

경력이나 적성을 살려 창업하면 위험 요소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 직장의 인맥을 잘 활용한다면 시장에 접근하기가 용이하고, 자신이 잘 아는 일이니만큼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도 유리하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사업화하게 되면 일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지고 그 만큼 업무 능률도 오르기 때문이다. 또 일시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오더라도 자신이 좋아해 시작한 일인 만큼 위기를 참고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 하이닉스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낙준(47) 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월, 연 단위로 매출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체계적인 점포 운영 계획을 세웠다.

철저한 고객 불만 관리
‘착한 점포’ 입소문 나

“20년 동안 회사에서 자재구매 관리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에 체계적인 중, 장기 계획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요.”

김씨는 원가분석을 하고 손익분기점 계산을 끝낸 후 매출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 전략은 할인 전략. 주변 회사직원뿐만 아니라 자주 오는 단골 고객에게는 5% 할인을 해준다.

“할인을 해주면 당장은 매출이 떨어지지만 조기에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매출이 올라간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두 번째 전략은 덤 마케팅이었다. 김씨는 직원들에게 단골 고객이 서비스 안주를 원하면 일단 무조건 주라고 교육시켰다. 이러한 덤 마케팅은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것이 김씨의 지론이었다.

세 번째는 맛 관리였다. 본사에서 정하는 소스의 양보다 더 많이 사용해 소스의 맛이 닭고기 깊숙이 스며들어 좀 더 깊은 맛을 내도록 했다. 소스 사용량이 늘어나 원가는 늘어났지만 차별화 된 맛 때문에 매출은 늘어났다.

2008년 연 매출 4억8000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4.5% 이상씩 매출이 증가했다. 이러한 매출 추이를 컴퓨터에 기록해 지금까지 관리를 해왔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도 조금씩 바뀐다. 겨울이 되면 김씨는 배달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신문지에 광고전단을 끼워 돌린다. 홀 판매와 배달 판매 비율이 여름에는 7: 3이지만 겨울에는 6: 4로 바뀌기 때문이다.

떡볶이 전문점 ‘마천동 버벅이네’를 운영하는 강영수(48), 영덕(46) 형제. 형제가 창업으로 뭉친 이유는 2010년 초 두 사람에게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형은 근무하던 회사의 일이 사양사업이 되면서 직장을 잃었고, 동생은 외식사업 관련 일을 하다가 빚만 지고 생계를 걱정해야 했다. 다행인 것은 동생 영덕씨가 호텔 요리사 출신으로 요리에 대해서는 전문가였다는 점이다. 두 형제가 그때 선택한 것이 떡볶이였다.

동생 강영덕씨는 본인의 노하우를 살려 떡볶이 소스를 새로 개발했다. 고추장을 쓰지 않고 고춧가루와 15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해 자신만의 ‘고추가루 떡볶이 소스’를 만들었다. 튀김도 다른 집과 차별화해서 찹쌀탕수육을 만들어 판매했다. 일반적으로 시중의 떡볶이집은 만두나 김말이 튀김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사용하지만 버벅이네는 자신들이 수제로 직접 만들었다. 순대를 제외한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했으며, 한번 온 손님들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방문기를 올리면서 손님들은 더 늘어났다.

인터넷으로 떡볶이 소스
육수 팩 월 2천개 판매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과 지방의 장사가 안 되는 떡볶이집 주인들이 소스를 공급해달라는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구청에서 생산허가를 받아 떡볶이 소스를 생산, 인터넷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떡볶이 소스를 공급해달라는 떡볶이집에도 소스를 공급하면서 새로운 매출구도가 만들어졌다.

현재 버벅이네가 떡볶이 소스를 공급하는 점포는 30여 개다.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제품으로는 ‘미스리 떡볶이’(3~4인용, 100g)와 떡볶이 소스 제품 외에도 김여사 멸치육수 팩(4~5인용, 30g)이 있다. 이 제품들은 매월 각 1000여 개씩 판매가 되고 있고, 판매량도 점점 늘고 있다.

강씨는 “호텔 주방장 출신이라 처음에는 노점상, 그것도 떡볶이집을 한다는 것이 정말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떡볶이만큼 좋은 것도 없다. 계속 떡볶이를 더 연구하고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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