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스코어 ‘59타’ 2013년 출몰 기대

2013.04.01 13:12:09 호수 0호

1~2월 초까지 두명, 프로암·60타 기록

지난 2월 세계 골프계의 최대 화두는 ‘최소타’였다. 보 반 펠트가 지난 1월3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펼쳐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20만달러)의 프로암에서 ‘꿈의 스코어’인 59타를 적어낸 것이 시작이었다. 반 펠트는 무려 10개의 버디와 1개의 이글을 잡아냈는데 332야드의 파4홀인 17번 홀에서는 티샷으로 핀을 맞히는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PGA투어, 60타 기록은 미켈슨까지 총 27차례
세계 공인 최소타는 지난해 깁슨이 세운 55타

‘파4 홀인원’은 PGA투어에서 단 한 차례 기록된 진기록인데 공교롭게도 2001년 이 홀에서 나왔다. 당시 앤드루 매기가 티샷 한 볼이 그린에서 퍼팅을 준비하던 톰 바이런의 퍼터에 맞고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록 ‘파4 홀인원’은 아깝게 놓쳤지만 59타를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 펠트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59타 클럽’ 5명

그로부터 불과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필 미켈슨이 59타의 문턱까지 갔다. 미켈슨은 대회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0타를 몰아쳤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4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고 16번 홀부터 후반 1번 홀까지 또다시 4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3, 4번 홀과 7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11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8번 홀에서 5m짜리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벗어났고, 9번 홀에서도 7.5m짜리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돌아 나왔다.

반 펠트의 59타는 정식 대회가 아닌 프로암에서 나온 것이라 PGA투어의 정식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미켈슨의 케이스는 더 안타깝다. 미켈슨은 2004년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이 맞붙은 그랜드 슬램 오브 골프에서 59타를 적어낸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대회는 공식투어가 아닌 이벤트 형식의 대회라 반 펠트의 경우처럼 기록을 공인받지 못했다. 미켈슨은 이듬해에도 피닉스 오픈의 전신인 FRB오픈 2라운드에서 60타 기록을 남겼다.

LPGA투어에서 60타 기록은 미켈슨까지 총 27차례 나왔는데 두 차례나 60타를 기록한 선수는 미켈슨과 잭 존슨 등 2명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켈슨의 60타 기록이 모두 스코츠데일TPC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대회에서도 미켈슨이 와이어 투 와이어의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으니 이곳이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그의 안방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결코 과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 골프장은 미켈슨 외에도 1996년 그랜드 웨이트, 2001년 마크 캘커베키아가 60타를 기록한 ‘최저타 기록의 산실’이기도 하다.



PGA투어 역사상 한 라운드 최소타인 ‘꿈의 59타’를 기록한 선수는 5명 뿐이다. 1977년 멤피스클래식 2라운드에서 알 가이버거가 최초로 59타를 기록해 ‘미스터59’라는 영광스런 별명을 얻었다. 이후 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칩 벡, 1999년 밥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데이비드 듀발이 기록을 이어갔다. 2010년에는 존 디어 클래식에서 폴 고이도스가 59타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0년 스튜어트 애플비가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의 파이널라운드에서 기록했다.

LPGA에서는 2001년 애니카 소렌스탐이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59타 클럽’의 회원이 됐다. 소렌스탐은 스탠다드핑레지스터 대회 2라운드 10번 홀부터 8홀 연속 버디를 잡아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골프를 통틀어 한 라운드 당 최소타 기록은 얼마나 될까? 매홀 버디를 잡으면 산술적으로 54타까지도 가능하다. 실제로 그런 주장을 펼친 골퍼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리버 오크GC(파71)에서 열린 골프위크 내셔널 프로투어에서 라인 깁슨이 작성한 55타가 세계기록이다. 그는 당시 이글 2개 버디 12개를 기록했는데 18홀 가운데 그린을 놓친 것은 단 한 차례였을 정도로 드라이버와 어프로치가 환상적이었다.

1962년 프리미어 인비테이셔널에서 호메로 블랑카스가 55타를 친 기록이 남아 있지만 코스의 전장이 기네스북 기준인 6500야드에 미치지 못해 깁슨의 기록이 공인된 유일한 55타 기록이 됐다.

한국 최소타 61타

일본의 마루야마 시게키는 2000년 US오픈 예선에서 58타를 기록했고, 2010년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이시카와 료도 58타를 적어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60타가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브랜든 그레이스가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15명이 기록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PGA)에서는 2001년 매경오픈 당시 중층신(대만)과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에서 마크 레시먼(호주)이 세운 11언더파 61타가 최소타 기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최소타 역시 61타로 2003년 6월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전미정이 기록했다.

믿거나 말거나 생애 첫 라운드에서 11번의 홀인원을 포함해 38언더파 34타를 쳤다는 사람도 있다. 그는 바로 2011년 사망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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