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높여주는 창업 아이템이 대세

2013.03.18 11:23:16 호수 0호

과거에는 주로 생계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재테크의 일환으로 창업을 하는 중산층 창업자들이 웰빙과 관련된 업종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생계를 목적으로 창업하는 사람들도 이런한 아이템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신중한 선택으로 ‘돈’도 벌고 ‘폼’도 잡은 사례를 알아보자.



“저희 점포는 커피 만드는 법을 포함해 점포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이 표준화 되어 있고 매뉴얼로 만들어져 있어 사장이 점포에 하루 종일 있지 않아도 점포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어요. 커피원두, 와플반죽, 젤라또 등도 모두 본사에서 제공해 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어요”

커피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 이태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선아 사장은 3년 전인 25세 때 창업해 현재 직원 10명을 거느리고 있는 젊은 사장님이다. 창업 전에는 한 금융회사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부업 삼아 온라인 쇼핑몰도 창업해 운영했다.

창업비용은 그동안 쇼핑몰 운영을 통해 번 돈과 정부의 청년 실업자금 대출제도를 통해 대출받은 돈으로 충당했다. 본사가 창업자금 일부를 융자해 준 것도 큰 힘이 되었다. 최 사장은 하루 두세 시간 점포에 머무는 시간 외에는 헬스 등 자기관리에 시간을 쓸 수 있고 며칠간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창업자의 수익성과 삶의 질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창업 아이템이 인기다. 수익성은 기본으로 하면서, 점포주의 노동 강도나 종업원 관리 부담이 낮은 업종, 점포운영이 표준화되어(오토매장) 점포주가 매장에 하루 종일 붙어있지 않아도 되는 업종, 외관상 깔끔하고 세련돼 남에게 과시할 수 있는 업종 등이 선호되고 있는 것.

창업자도 웰빙 찾는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지만 여가와 자기계발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청년 창업자,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은 젊은 아빠엄마 창업자 등이 늘고 있다.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www.blacksmith. co.kr)는 가맹본부가 직접 이탈리안 요리 전문가를 일괄적으로 채용, 교육시켜 각 가맹점에 파견해 준다. 본사는 국내 최고의 강사진을 구성, 전문 요리사(쉐프)와 매니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탈리안 요리 5~8년 이상의 경력자가 충원되면, 블랙스미스 아카데미에서 4주간의 ‘전문 쉐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프랜차이즈의 특성에 맞게 블랙스미스가 추구하는 맛과 멋을 일관성 있게 담아내는 교육을 받고 현장 교육까지 받은 후, 블랙스미스 각 매장을 대표하는 셰프로 성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장이 증가함에 따라 품질관리를 위해 R&D팀, 상품개발팀, 서비스교육팀, 위생관리팀 등으로 세분화되어 전문 인력들이 속속 충원된다.

고급스런 창업 아이템이면서도 직원관리 부담이 적은 덕분에 블랙스미스는 2011년 11월 론칭 이후 지금까지 70여 개 가맹점을 오픈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규모가 큰 창업 아이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매우 빠른 성장 속도다.

블랙스미스의 주 메뉴는 파스타, 피자, 라이스&리조또, 그릴 등이고 기타 세트 메뉴럼블스트립, 디저트, 샐러드, 수프 등을 비롯해 커피와 음료, 주류 일체를 제공한다. 특히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만든 ‘누룽지파스타’와 ‘홍합스튜’는 기존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비고객이었던 중장년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 요리가 완성되는 과정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도록 한 오픈키친 시스템과 화덕 시스템은 블랙스미스만의 자랑이다.


팬시문구전문점 ‘색연필’(www.coloredpencil.co.kr)은 본사가 지역별 특성에 맞춰 상품 구성 및 공급, 진열, 관리까지 모두 해주기 때문에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다. 재고품도 100% 교환처리 해준다. 색연필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특히 캐릭터 상품 등 자녀와 대화 주제를 공유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를 둔 아빠나 엄마 창업자에게 인기다.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자녀에게 책을 읽게 하거나 숙제를 봐주거나 준비물을 직접 챙겨줄 수도 있다. 아이들이 생일선물로 받고 싶어 하는 완구류, 최근 유행하는 캐릭터의 상품 등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주제도 많아진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색연필을 운영하는 김정용 점주는 “등하교 시간에만 바짝 바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비교적 한산해 49㎡ 규모의 매장에서 혼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다”며 “방과 후 아이가 찾아오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부자 사이가 매우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색연필은 유행을 타는 상품의 경우 타이밍에 맞춰 제품을 신속하게 매장에 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새로운 캐릭터가 유행할 때마다 그때그때 새로운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복사와 코팅, 잉크충전, 택배 대행 서비스, 원두커피 판매 등도 겸해 짭짤한 부가수익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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