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포토라인

2009.05.06 09:40:52 호수 0호

5공 청문회 때 명패를 던져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됐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경 청와대에서 제공한 의전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을 출발한 지 네 시간여 만에 서울 대검찰청에 당도한 그를 처음 맞이한 것은 기자들이 만들어 놓은 ‘불명예 포토라인’이었다. 그 자리에 선 노 전 대통령은 여느 때와는 달리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여유로운 듯 지어보인 미소에는 민망함과 송구스러움이 잔뜩 묻어있었다.
대검찰청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손에 노란풍선을 든 친노단체와 보수단체가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살벌한 욕설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친노와 반노단체는 플래카드 설치를 두고 영역침범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다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하는 불상사를 연출했다. 
5공 청문회 때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청문회스타 노 전 대통령. 이제 그 역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같은 ‘비운의 심판대’에 서서 검찰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못해 참담한 지경이다. 이래저래 4월은 치욕의 포토라인에 선 노 전 대통령이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에게도 ‘잔인한 달’임이 틀림없었다.



1_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받기 위해 사저를 나서고 있다.
2_` 플래카드 설치를 두고 말싸움을 하던 친노단체 회원과 보수단체 회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3_`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봉하마을을 출발한 노 전 대통령의 차량이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4_` 노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대검찰청으로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고 있다.
5_ 대검찰청 앞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며 목청 높여 외치고 있다.
6_ 노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대검찰청 안으로 들어서자 친노단체 회원이 눈물을 머금고 있다.
7_`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됐다는 보도에 서울역에서 지켜보던 한 시민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8_ 노 전 대통령이 1일 새벽 강도 높은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뒤 대검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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