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빅스타’ 되려면

2009.04.07 10:17:31 호수 0호

먼저 ‘국가대표’가 되라

주니어 골퍼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것이 바로 ‘태극마크’다. 국가대표에 선발된다는 것은 사실 ‘엘리트 코스’를 거쳐 프로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빅스타가 될 수 있다는 일종의 ‘보증수표’와 같다. 실제 ‘괴물’ 김경태(23)와 ‘신인왕’ 강성훈(22ㆍ이상 신한은행), 노승열(18) 등 현재 남자 무대의 ‘차세대 기대주’들과 ‘지존’ 신지애(21)와 ‘잭팟’ 서희경(23ㆍ하이트), ‘신인왕’ 최혜용(19ㆍLIG), 유소연(19ㆍ하이마트) 등 여자 무대를 주도하는 선수들이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는 것일까.



체계적 훈련, 풍부한 실전 경험 ‘엘리트 산실’
미국 정복 후 빅스타 만들기 새로운 목표 부상
현재 국가대표 남녀 12명, 상비군 42명, 주니어 상비군 20명
최고 강사진에게 ‘공짜훈련’ 받고 자부심·자신감도 강해지고 

예전에는 상급학교 진학, 이를테면 골프를 통해 대학진학을 위한 ‘특기자 혜택’을 받는 것이 주목적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양상이 달라졌다. 박세리(32)와 최경주(39)가 차례로 미국 무대를 정복하면서 프로 무대까지 염두에 둔 명실상부한 빅스타 만들기가 새로운 목표로 등장했다.

 
국가대표 발탁은
빅스타행 지름길

이를 위한 일차적인 타깃은 물론 국가대표이다.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은 체계적인 훈련과 다양한 국제대회 출전으로 풍부한 경험까지 얻을 수 있는 이를테면 ‘왕도’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먼저 대한골프협회(KGA)에서 구성한 프로그램에 따라 1년 내내 체력훈련에서 멘탈까지 과학적으로 기초를 다지게 된다. 실전훈련도 알차다. 올해도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연례적인 훈련에 국제대회가 임박하면 연간 150일 안팎의 강화훈련까지 더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코스에 적응해 어떤 코스에서도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KGA가 주관하는 한국오픈과 한국여자오픈 등 빅매치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미리 기량을 겨뤄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부모로서는 경제적인 도움도 크다. 일반 주니어선수들이 통상 1년에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점에 비추어 국내 최고의 강사진에게 ‘공짜훈련’을 받는 셈이다. 국내 유명 여자선수의 어머니는 “딸이 국가대표에 선발돼 남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가르칠 수 있었다”면서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특히 자부심과 자신감 등 멘탈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가대표에 선발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KGA는 현재 남녀 각각 6명 등 모두 12명으로 국가대표를 구성하고 그 아래에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생들로 구성된 주니어상비군 20명과 중학교 3학년부터 대학생으로 이뤄진 42명의 상비군을 두고 있다.

상비군은 학년별 규정 정수 이내로 선발하고 국가대표는 상비군 중에서 학년 구분없이 포인트로 뽑는다. 선발 시기는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다. 이때 기준이 되는 포인트는 KGA가 주관하는 오픈대회나 각종 국제대회, 초ㆍ중ㆍ고 연맹 대회 등을 통해 획득해야 한다.
물론 대회규모에 따라 포인트 배정은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오픈 등 빅매치에서 우승하면 200점을 얻을 수 있으며 전국시도대항전 우승자에게는 50점이 주어진다.

체육고 학생이
“유리하다”

체육고에 재학 중인 학생은 약간 더 유리하다. 일반 선수들은 연간 아무리 많은 대회를 출전하더라도 중ㆍ고 연맹 대회는 가장 좋은 4개 대회 성적(방학기간 이외의 대회는 3개)만 인정받을 수 있다. 체육고는 그러나 방학 기간 이외의 모든 대회에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올해 국가대표 중 한창원(18)과 양제윤(17)이 대전체고에 재학 중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국가대표인 일종의 ‘골프 명문학교’도 있다.  남자는 안양 신성고가 대표적이다. 김경태를 비롯해 김혜동(23)과 김비오(19) 등이 이 학교 출신이고 김민휘(17)와 송태훈(17)은 현재 재학 중이다.

여자는 대원외고가 명문으로 꼽힌다. 유소연과 허윤경(19ㆍ하이마트) 등이 졸업했다. 대원외고는 올해도 김세영(17)과 장하나(17)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대학 가운데서는 연세대가 엘리트코스의 명맥을 잇고 있다. 김경태와 강성훈, 허원경(21), 김혜동, 신지애 등이 현재 연세대에 재학 중이고, 유소연과 최혜용이 올해 진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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