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사장님’ 주부들의 창업 열전

2013.01.14 14:01:47 호수 0호

주부 특유의 세심함과 친절함이 창업 성공의 노하우

불경기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여성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여윳돈으로 제2 수입원을 노리는 여성들, 남편 월급으로는 도저히 전망이 안 보이는 주부층, 취업난에 직면한 젊은 여성들이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부들은 경험이나 정보, 자금력 등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대신 여성 특유의 섬세함 등 주부로서의 장점을 살려 창업 전략을 세운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주부에게 추천되는 업종 하나가 판매업종이다. 주부다운 꼼꼼함을 살려 상품관리, 매장관리만 잘해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업으로 시작해
매장 확장까지

팬시문구복합매장 ‘색연필’(www.coloredpencil.co.kr) 안성 공도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정란(36) 사장은 부업으로 시작한 창업이 오히려 가계의 본업이 됐다. 무역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3년 동안 전업주부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던 문 사장이 창업하게 된 동기는 문구팬시점이 부업으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본업으로 창업을 생각한 것이 아니어서 최적의 입지조건보다는 그냥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점포를 구했다. 처음에 시작한 12평 매장에서 일 4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4개월 만에 매장을 32평으로 확장한 후부터는 일 매출이 1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에 창업하여 4년째 접어든 색연필 공도점의 현재 월 매출은 3000만원 수준이고, 평균 8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이곳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회원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최적의 입지조건이 아님에도 매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친절하고 세심한 고객 서비스 때문. 문 사장 자신이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이기 때문에 어린 고객들의 선호도와 학부모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색연필 공도점은 제품 구매 시 제품 가격의 10%를 전화번호와 함께 포인트로 적립하여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 사장은 5000명이 넘는 포인트 회원 중에 70~80% 회원의 전화번호를 기억한다. 대다수가 고정 고객층이어서 가족 전체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 구성원들은 대부분 전화번호가 비슷하다.

설령 고객이 제품 구매 후 포인트 적립을 잊어버리고 가는 일이 있더라도, 고객의 전화번호와 얼굴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 고객의 전화번호를 찾아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줄 수 있다. 문 사장의 창업 성공 노하우는 주부들만의 장점인 세심함과 친절한 고객 서비스인 것이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치킨전문점 ‘훌랄라참숯바베큐’(www.hoolala.co.kr)를 운영하고 있는 이혜숙(49) 사장은 25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 작년 말에 창업했다. 가맹점 인테리어를 주로 맡아 하고 있는 남편의 수입만으로도 가계운영은 충분했지만 어느덧 오십 줄에 들어선 남편의 은퇴를 대비해 창업을 결심했다.

맨 처음 창업 얘기를 꺼냈을 때 주위의 만류가 심했다. 창업도 어느 정도 일을 해본 사람이 해도 하는 거지 몸도 약한데다 일평생을 살림만 하던 사람이 가당키나 한 소리냐는 거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남편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고, 마치 창업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업종 선택에서부터 시장조사까지 모든 걸 알아서 척척 해줬다. 이 사장이 선택한 업종은 참숯바베큐치킨.

2011년 11월에 오픈한 점포의 크기는 115㎡(35평). 인테리어는 남편이 직접 시공을 맡아 했기 때문에 큰돈을 절약할 수 있었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카페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공을 많이 들였더니 일반 가맹점들보다 인테리어비가 많이 들었다. 창업비용은 보증금 4000만원에 권리금 2000만원,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서 총 1억5000만원 정도 들었다.

남편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

장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떻게 세 식구 살림만 하던 사람이 그 많은 요리들을 그것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것. 하지만 치킨은 물론이고 소스를 포함한 각종 식재료와 치킨 무까지 모두 본사에서 제공해주기 때문에 주방에서는 그냥 레시피대로 치킨에 소스를 발라 구우면 끝이다.

직원은 홀 서빙하는 한 명뿐이다. 오픈 초기에는 따로 주방장을 고용했는데 2~3개월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겨 지금은 이 사장이 주방을 전담하고 있고, 남편이 퇴근하면 교대로 주방 일을 봐주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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