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위기 이후 세계

2009.03.31 11:16:50 호수 0호

이 책은 위기 극복 후 부상할 신세계질서에 관한 책이다. 전세계 석학과 기업인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한편 주요 세션에 직접 참석해 들은 내용 등을 토대로 세계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책 한 권에 다보스 포럼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가 모두 담겨져 있다고 저자들은 자신한다. 다보스 포럼 현장에서 만난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학 교수,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학 교수, 로버트 로렌스 하버드대학 교수,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 나심 니콜라스 탈렙 <블랙스완> 저자,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마틴 소렐 WPP회장, 피터 샌즈 스탠더드차터드 CEO,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다케나카 헤이조 전 일본경제재정상, 폴 로디시나 AT커니 회장, 존 그럼바 이곤 젠더 인터내셔널 회장 등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1장‘세계질서재편’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후 부상할 새로운 세계질서의 모습을 그렸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어떻게 위기에 처하게 됐는지, 위기극복은 가능한지를 짚어보고 이에 따른 세계질서 재편의 불가피성을 다루었다. 또한 G20 등 새로운 다자주의적 질서가 그동안 미국이 주도했던 신질서를 대체할지 여부도 다루었다.
2장은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분석과 미래 경제패권을 둘러싼 ‘신경제 지형도’에 대한 얘기다. 새로운 경제지형도가 도출될 때까지 세계경제는 심각한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다보스 포럼을 지배했다. 1980년, 1990년대에도 경기침체는 있었지만 전 세계적인 동반 경기침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L자형 장기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또 모두 열망하는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신세계질서 대신 보호무역, 보호금융주의가 득세할 가능성도 다뤘다. 보호주의는 전 세계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3장에서는 미국의 자존심인 월가 금융기관 붕괴에 따른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해봤다. 이 장에서는 컴퓨터 보급과 함께 급속한 발전을 거듭한 금융공학이 탄생시킨 괴물인 파생상품 부실 가능성을 자세하게 다뤘다.
4장 ‘Crisis & 機’에서는 현재의 위기요인과 기회요인을 짚어봤다. 현재 경제는 경기침체와 불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불황의 터널에 빠지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중 전세계적인 감원태풍은 모든 정부의 골칫거리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들도 경제위기 장기화로 수출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경우 전 세계적인 감원대열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감원사태는 경제적인 파장 외에 사회적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프라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편이다.
5장은 ‘떠오르는 아시아’에 대한 내용이다. 경제위기를 맞아 전 세계적인 관심이 아시아 경제로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이제이션, 리버스 글로벌라이제이션, G2(중국+미국)의 부상은 모두 아시아경제가 글로벌 경제회복을 이끌어달라는 전 세계인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용어들이다. 또 아시아경제와 선진경제의 디커플링 가능성,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다보스 포럼 참가자들의 시각을 담았다. 특히 한국경제에 대한 석학들의 준엄한 경고는 국내기업·금융기관의 각성을 촉구한다.
6장 ‘그린 이코노미’에서는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녹색혁명에 대해 다루었다. 신성장동력으로서 녹색산업의 가능성과 함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에 대한 설명을 집어넣었다. 교토의정서 체제를 대체하는 코펜하겐 기후변화 총회 전망과 함께 전기차의 미래도 짚어봤다.
7장은 2009 IT업계의 화두가 된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와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IT를 활용해야 하는 많은 기업과 개인사용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좀 더 손쉽게 프로그램을 활용할 기회를 찾고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의 컨버전스 추세와 신성장동력으로서 우주산업도 살펴봤다.
8장에서는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다루었다. 오바마 정부가 직면한 위기와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이 미국정부에 던지는 조언을 담았다. 전세계적으로 중요성을 더해가는 이민자 활용문제와 교육문제도 다루었다.

박봉권 저/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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