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탤런트 이순재가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연기자로는 처음이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지난 3월23일 이순재 등 방송 발전에 기여한 10명을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키로 했다.
KBI는 “연기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 삶의 진정성과 사실성이 깃든 연기력을 보여준 이순재의 공로를 인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순재는 “연기자는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영광스럽다”며 “훌륭한 사람도 많은데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고 주는 상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56년 방송에 데뷔한 이순재는 60·70년대엔 미남 배우로서, 80년대 이후엔 근엄한 아버지·스승 연기로 인기를 모았다. 2007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이어 지난해 드라마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엄마가 뿔났다>에서 열연해 2월 백상예술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야동순재’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체면 차리지 않고 캐릭터에 녹아든 그의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치매에 걸린 오보에 연주자 김갑용으로 분해 악기 레슨에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순재는 수상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연기만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수상에 상관없이 이제껏 해온 대로 연기에 매진하겠다”며 “팬들의 성원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연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75세가 된 이순재의 연기 열정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는 현재 MBC <사랑해 울지마>에 출연하며 특유의 정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