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설립자 기막힌 횡령 내막

2013.01.04 17:15:00 호수 0호

돈 줄땐 ‘구두쇠’돈 뺄땐 ‘강심장’

[일요시사=사회팀]최근 고등학교와 대학 8곳을 세운 사립학교 설립자가 천억 원 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학교를 짓는 공사판에서 대학 교수들에게 막일을 시키고 그 노임을 가로채기까지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광양 한려대, 광양 보건대, 서남대, 신경대 4개 대학의 설립자인 이모(73)씨는 이들 대학에서 교비 898억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성아건설에서 106억원 등 1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1000억원대의 돈을 횡령하면서 대학 교직원들에게는 대출금 상환을 매개로 약점을 잡고 왕처럼 군림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4억원 교비 빼돌린 혐의
교수 막일 노임까지 가로채

무급 휴직제를 악용해 자신에 대항하는 교수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기도 했고, 심지어 공사현장에 교수를 동원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시키는 등 인부처럼 부리면서 다른 인부들이 작업한 것처럼 노임을 지급해 교비를 빼돌리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소액 쪼개기 인출, 자금 돌리기, 차명계좌 이용 등 다양하고도 치밀한 자금세탁수법을 동원해 ‘세탁기 돌리기’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씨는 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있던 시절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마련한 자금으로 1977년 6월 홍복학원을 세운 뒤 현재까지 학교 규모를 8개까지 키웠다. 여기에 광주 남광병원과 녹십자 병원까지 소유하고 있다.

이씨는 횡령혐의로 앞서 두 차례나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도 있다. 지난 1998년 12월 교비 40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2007년 2월에도 교비 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2개월 만에 사면 복권되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는 등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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