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김용준-진영 체제…기준 벗어난 '박근혜식 인사' 전형

2012.12.27 15:56:37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부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윤창중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차 인수위 구성안을 발표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김 전 소장은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 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고 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게 잘 준비할 것"이라며 이들의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또 "진 정책위의장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공약들의 우선순위와 실천 로드맵을 연계성 있게 통합·조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주요 추진과제를 위해 인수위 내에 설치되는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 등 2개 특별위원회 구성안도 함께 발표됐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는 대선 캠프에서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던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가 임명됐다. 동서 화합과 산업화·민주화 세력의 화합을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게 윤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수석부위원장도 김경재 전 의원과 인요한 연세대 교수, 윤주경 윤봉길의사 친손녀,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장 등 캠프 시절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단이 그대로 재선임됐다.

청년특위 위원장 역시 대선 캠프에서 중앙청년총괄본부장을 맡은 김상민 의원이 기용됐다. 윤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오랜 기간 대학생 봉사모임을 이끌어 온 경력이 있어 청년층의 고충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소통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현호 전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집행의장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 ▲박칼린 킥뮤지컬스튜디오 예술감독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오신환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종식 채널A 기자 등이 청년특위 위원에 임명됐다.

윤 수석대변인은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만들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실업문제 등 청년층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선인의 정책방향을 설계할 '청년특위'를 설치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박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은 다소 '제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소장은 대선 캠프에서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데다가 진 정책위의장 역시 친박(친 박근혜) 인사 중 핵심인물로 꼽히는 인물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또 상당수의 인사들이 기존의 국민대통합위원회 식구들로 꾸려져 기존에 인사 기준으로 밝혔던 능력 있는 외부 인사들의 영입은 '요식'에 불과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인선 발표와 관련해 "대선시기에 극단적 언사를 일삼은 공로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합류한 김경재 수석부위원장과 김중태 부위원장이 과연 48% 국민을 통합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의문"이라며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단연 '옥에 티'"라고 지적했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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