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최경주가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

2012.12.17 14:56:45 호수 0호

꿈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마라”

“낯선 미국 땅에서 한국 남자 플로 골퍼 최초로 개척자로 살아가면서 많은 외면과 차별을 겪어야만 했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선수지만 미국에서는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동양인일 뿐이었다. 그래서 완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저서 인세 꿈나무 지원사업 전액 기부
“선수로든 감독·코치로든 꼭 올림픽 가겠다”

우직하게 오로지 골프 하나에만 집중하며 뼈가 으스러지도록 지독한 훈련과 뚝심으로 세계의 정상에 선 대한민국 대표 프로골퍼 최경주(42·SK텔레콤). 그가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책 <코리아 탱크, 최경주>를 발간하면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지독한 훈련과 뚝심

험상궂어 보이는 외모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를 만나면 감동을 받는다. 꾸밈없이 진솔한 태도와 구수한 말투, 자신이 한 말에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한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경기 중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웃어 주고 손을 흔들어 주며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낮추기도 한다.

오로지 골프 하나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터라 학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많은 독서를 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깊은 지혜가 묻어나며 어떻게 이런 생각과 말을 할까 싶을 정도로 깊은 내면과 설득력도 지녔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경주에게 늘 감동한다.


최경주는 ‘한국산 탱크’로 세계 골프계의 정상에 서 있지만 그에게도 좌절과 눈물이 있었고 애틋한 사랑과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그런 그는 이번에 발간한 책 <코리안 탱크, 최경주>를 통해 더 많은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최경주는 1970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농부이자 어부인 아버지를 따라 밭일과 물일을 하며 자랐다. 선박 기관장이 되기 위해 완도수산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천운과도 같이 ‘골프’를 만났고 골프가 뭔지도 모르는 열일곱살 소년이 야구방망이 휘두르듯 공을 쳐 냈을 때 그의 가슴 속에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골프선수가 되기로 했다.

우연히 완도에 들른 서울 한서고등학교 설립자 김재천 이사장과 인연이 되어 혼자 서울로 상경해 한국 프로골퍼의 꿈을 이루고 골프연습장에서 레슨을 하다가 인연을 맺은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세계무대로까지 나아갈 수 있었던 그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 얻은 것이 없다’ 말할 만큼 실패의 순간에서 좌절하지 않았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포기하지 않고 “오케이!”를 외쳤다.

“나는 비록 80타의 스코어가 나와도 장갑을 벗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단 한번도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았다.”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익숙한 시절을 보내면서도 그는 결코 꺾이지 않았다. 우승을 하는 순간에도 들뜨지 않고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나도 한때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내가 키가 작아 러프나 벙커에서 탈출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 심각하게 키 수술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자질과 능력은 타고난 육체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고 연습을 통해서만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자질과 능력이 내 것이 되었을 때 비로소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골프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2012년 CJ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2연패 우승을 기록한 그는 “우승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자체를 즐겼다. 한 샷 한 샷 연습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경기 자체를 즐겼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비교하며 자아를 깎아내리고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꿈과 용기를 얻고 자아성찰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의 인세는 미래 꿈나무 지원 사업에 전액 기부된다. 인세는 최경주재단을 통해 골프아카데미를 포함한 복합문화교육시설 ‘꿈의 둥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꿈의 둥지는 향후 5년 이내 건립 목표로 향후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교육과 복지를 담당하게 될 곳이다.

‘꿈의 둥지’ 건립


이번에 발간된 책은 ▲나는 최경주다 ▲나는 섬이 아니다 ▲나는 프로다 ▲나는 대한민국이다 ▲나는 아버지다 등의 5부로 구성됐다. 또 책의 부제 ‘실패가 나를 키운다’에서 보여주듯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의 경험담에 무게를 실었으며 저자의 어린 시절과 자라온 환경, 지금까지의 인생을 풀이하는 형식으로 도전을 향해 나서는 그의 의지를 담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그간 올림픽과 관련해 침묵했던 탱크 최경주가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보다 부진했는데?
▲ 내년 분명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동안 초반에 클럽이나 캐디 교체 등 아마 심적으로 조금 편하지 않았던 것 같다.

- 내년 시즌 대비는 어떻게?
▲ 윙을 고친다든지 어떤 형태를 새롭게 한다든지 이런 것은 아니다. 몸 상태도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내년에 초반부터 좀 더 페덱스 포인트를 보태서 나중에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2016년 올림픽 출전 의향은?
▲ 일단 선수 입장에서 올림픽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내가 소년시절에 역도를 했는데 그 때도 국가대표 옷을 입고 다니는 선배를 보면 부러웠다. 운동하는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닌가. 최선을 다하고 그 때 상황에 맞춰서 진행할 것이다.

- 선수가 어렵다면 지도자로서 도전은?
▲ 나는 사람을 보면 딱 캐치하는 게 있다. 그래서 선수들을 보면 이걸 어떻게 가다듬으면 좋을 텐데 등 엑스레이 찍듯이 딱 스쳐가는 게 있다. 때문에 코치나 감독, 그 정도가 나에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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