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DREAM 오승아

2026.03.26 07:26:42 호수 1576호

꿈의 언어를 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갤러리마리에서 오승아 작가의 개인전 ‘DREAM’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승아의 15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이어온 구상 회화의 흐름 속에서 꿈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한층 깊어진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오승아의 시선은 일상과 자연의 풍경에서 출발한다. 이 시선은 개인전 ‘DREAM’에서 기억과 감정, 그리고 존재에 대한 사유로 더 넓게 확장됐다. 오랜 시간 등장해 온 익숙한 이미지와 함께 한층 조용하고 깊이 있는 사유를 보여준다.

집과 새

오승아의 화면에는 나무와 잎, 새, 집, 나룻배, 달, 소녀와 같은 익숙한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 풍경은 특정한 현실을 재현하기보다는 어딘가에서 스쳐 지나온 감정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에 가깝다. 단순하게 정리된 공간과 색면 속에서 사물은 또렷한 서사를 이루기보다는 서로 느슨하게 관계를 맺으며 화면 안의 균형을 만든다.

그 사이에서 현실의 풍경과 내면의 감각은 자연스럽게 겹쳐지고 관람객은 어느 순간 그 장면을 자신의 기억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색채와 공간의 절제다. 화면을 감싸는 청색과 녹색의 층위는 차분하면서도 깊은 분위기를 만들고 곳곳에 더해진 붉은색의 흔적은 고요한 화면 속에 미묘한 온기를 남긴다.

오랫동안 반복돼 온 나뭇잎의 형상 역시 중요한 조형적 요소로 자리한다.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이는 잎사귀의 리듬은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순환을 떠올리게 하며 자연의 이미지를 넘어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확장된다.


익숙한 이미지로
감정과 기억 자극

작품에 등장하는 작은 집 한 채, 한 마리의 새, 혹은 물 위에 고요히 떠 있는 나룻배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설명하는 대신 관람객의 기억과 감정을 조용히 건드린다. 그것은 특정한 사건이 아닌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감정의 흔적에 가깝다.

이 풍경은 작가 개인의 기억이면서 동시에 보는 사람 각자의 기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DREAM’전에서 말하는 꿈은, 꿈을 단순한 환상이나 이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삶 속에서 천천히 쌓여온 기억과 감정의 흐름 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감각에 가깝다. 오승아는 그 감각을 명확한 이야기로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화면 속에 조용히 남겨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백 안에서 관람객은 스스로 질문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꿈꿔 왔는지, 어떤 꿈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나룻배

갤러리마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조용히 환기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익숙한 풍경과 절제된 색채로 이루어지니 화면 앞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시간과 감정이 스며든 하나의 장면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그 장면은 누군가의 꿈이었을 수도 있고 혹은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기억의 파편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 갤러리마리


[오승아는?]

▲학력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학과 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
빠리1997(2021)
대백갤러리(2022)
G2갤러리(2023)
갤러리포브(2024)
대백갤러리(2025) 외 다수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SEOUL WEBFEST 금상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대상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대구시미술전 우수상
한중미술교류전 우수상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