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5%p 상승해 6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이번 주 진행된 중국 국빈 방문 등 외교 행보가 긍정 평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60%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3%였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 진보층(88%)에서 압도적이었으며, 40·50대에서도 70%대 중반의 높은 지지를 보였다. 중도층 역시 긍정 66%, 부정 28%로 긍정론이 우세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74%)과 보수층(64%)에서는 부정 평가가 두드러졌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경제·민생’(14%), ‘소통’(9%),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으로 외교 사안이 재부각되면서, 긍정 평가 이유 1순위로 외교가 다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부정 평가자들은 ‘경제·민생’(22%)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외교’(8%), ‘친중 정책’(7%), ‘과도한 복지·민생 지원금’(7%) 등이 뒤를 이었다.
갤럽은 “통합을 기치로 지명된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 이혜훈에 연일 자질 논란이 무성하고, 공천 헌금 등 의혹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일이 있었으나 대통령 평가 시 중시되는 사안으로 꼽히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26%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3%, 진보당은 1%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1%였다. 민주당은 8월 중순 이후 4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20%대 중반에 머무르며 양당 격차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16%에 그친 반면,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47%에 달했다. 37%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국민의힘 출신인 이 후보자가 여권의 ‘통합’ 기조로 지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8%가 부적합하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층(부적합 37%)보다 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의 지명 수락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제명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갤럽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장관 후보 4인, 국무총리 후보 9인에 대한 인사청문회 직후 적합 여부를 조사해왔다”며 “과거 적합도가 가장 낮게 평가된 인물은 2014년 6월 국무총리 후보 문창극, 2022년 5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정호영이며 둘 다 인사청문회 전후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여당 승리를 기대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3%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3%)는 응답을 오차범위 밖인 10%p 차로 앞섰다. 3개월 전 조사에서 양론 격차가 3%p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선거가 다가올수록 여당 지원론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선호도 조사에서도 ‘진보 성향 교육감’(42%)이 ‘보수 성향 교육감’(33%)보다 높게 나타나, 정당 지지도 및 지방선거 기대감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갤럽은 “정당지지도는 현 시점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태도다.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는 지역별 구도와 후보 경쟁력에 좌우된다”며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태도는 현재 지지 정당이 아닌 선거를 전제한 구도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행 대통령제를 바꾸는 개헌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의견이 49%,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37%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조사(필요 54%, 불필요 30%)와 비교해 개헌 필요론은 줄고 불필요론이 늘었다.
특히 보수층에서 개헌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화됐는데, 이는 현 정권 하에서의 개헌이 정권 연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임기 구조와 관련해선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여론이 53%로, 현행 ‘5년 단임제’(42%)보다 우세했다. 다만 보수층에선 5년 단임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 정치 성향별로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6%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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