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자리한 하랑갤러리가 작가 손승희의 개인전 ‘색色다른 풍경’을 준비했다. 손승희는 나와 타인, 그리고 세계의 관계를 탐구했다. 존재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드러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손승희의 개인전 ‘색色다른 풍경’은 나-타인-세계의 관계 맺음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겹겹이 쌓이고 흐려지는 색과 선을 통해 관계의 흔적과 존재의 양상을 표현했다. 색채와 형상의 중첩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다층적인 세계의 풍경을 드러낸다.
겹겹이
손승희는 “관계는 나와 타인, 세계가 끊임없이 얽히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해체됐다가 다시 엮이는 과정이다. 서로의 흔적이 스며들고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의 지속적인 과정”이라며 “궁극적으로 내 작업은 우리 존재의 본질이 관계 속에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색은 본질이 아닌 현상으로 드러나 작용하며, 풍경은 외부의 경치를 의미하기보다는 내면과 의식 속에서 관계가 만들어낸 층위로 나타난다. 색채와 형상, 층의 중첩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관계가 만들어 내는 세계의 다층적 풍경을 보여준다.
색과 선을 통해
흔적과 양상 표현
손승희는 “우리는 빛으로 보고 색으로 해석해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한다. 당신은 당신의 세계가 있고 그에게는 그의 세계가 있으며 나에게는 나의 세계가 있다”며 “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세계와 세계의 만남이다. 겹겹이 쌓은 색은 우리 각자가 만들어낸 수없이 많은 세계이기도 하고 그 세계가 쌓이고 겹쳐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결국 다시 하나의 세계가 되는 과정이다. 수없이 반복된 생이 중첩돼 만들어지는 나와 타인, 그리고 세계의 관계 맺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손승희의 작업에서 각 층은 다층으로 겹쳐지고 색채와 형상은 서로 독립적이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서로를 비추는 관계망을 보여준다. 시각적 중첩과 색채, 형태의 반복을 통해 관계의 속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하나가 또 다른 하나 위에 중첩돼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를 시각화하려 했다.

겹겹이 쌓이는 과정에서 흐려지고 사라지는 색과 선의 중첩은 관계 속에서 드러났다가 사라지는 우리 존재의 흔적과도 닮아있다.
손승희는 “이런 작업은 개인적 탐구 주제에 관한 여정이기도 하지만, 작업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명상이고 내면으로의 여행이기도 하다”며 “이 찰나의 순간, 지금 우리가 함께 존재하고 있는 이 세계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익숙한 세계 속에서 각자의 색다른 풍경을 발견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쌓아
하랑갤러리 관계자는 “우리는 각자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가? 당신의 세계와 나의 세계, 타인의 세계가 만나는 순간 익숙한 풍경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자료·사진 ⓒ하랑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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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희는?]
▲개인전
‘색(色), 흩날리다’ Spero Gallery(2023)
‘모지리’ 갤러리카페(2022)
▲단체전 및 공모전
‘꿈과 마주치다展 신진작가 공모전’ 갤러리 일호(2025))
‘아시아프(히든 아티스트)’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2024)
‘고양여성미술인협회 정기전’ 고양아람누리(2024)
‘우리는 변태(變態)사이다 드로잉 2인전’ 못그린미술관(2023)
‘색(色), 눈을 감아야 보이는 2인전’ Spero Gallery(2022)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