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결과로 증명한 김현종 “외교 흉내 내는 자·실천하는 자”

2025.05.28 16:08:18 호수 1534호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외교·안보 영역이 정치의 부속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한 보수 언론은 이재명 대선캠프 외교특보인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 행보를 ‘과시용’으로 매도하며 조롱에 가까운 보도를 쏟아냈다.



이 보수 언론은 최근 “대선후보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조급함”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는 오히려 김 전 본부장이 가진 진정성과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 또는 외면한 무지의 발로일 뿐이다.

김현종은 퍼포먼스를 위해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외교의 최전선서 20년 넘게 실무와 전략을 겸비해 온 ‘결과 중심’의 외교관료 출신이다.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 협상 당시 미국 측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고 협상을 타결시킨 인물이자, 다자무역과 통상질서 속에서 국익을 최대화한 대표적인 전략가다. 그의 행동에는 일관된 철학이 있고, 그 철학은 언제나 ‘국익 우선주의’다.

이 언론은 그가 백악관 면담 직후 언론에 내용을 알린 것을 문제 삼았지만, 외교의 실체를 모르는 언론의 비판은 공허하다. 비공식 라인서의 접촉과 이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예외’가 아니라 외교 실무의 일상이다.

더구나 권한도 없는 자들이 외교적 언사를 흘려 국내 여론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김 전 본부장은 백악관의 실제 당국자와 마주 앉아 대화했고, 그 결과를 제한된 선에서 국민에게 설명했다. 책임 있는 외교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투명성과 신뢰였다.


그의 성실함과 진정성은 외교계서 정평이 나 있다. ‘철저한 사전 준비’ ‘상대를 파악한 심리전’ ‘국내 실무진을 배려하는 소통’ 등은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이 공통으로 꼽는 특징이다.

겉으로는 거칠고 직선적인 성격이지만, 외교의 장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그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추측이 아닌 문서로 증명하는 사람”이라며 “정파를 떠나 대한민국 외교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김현종이 아니라, 그를 폄훼하려는 시선이다. 외교의 본질을 모른 채 정치적 해석만으로 의미를 왜곡하는 언론이야말로 국민을 오도하는 행위다.

미국을 수차례 찾아가 손발을 맞추고, 국익을 위해 기꺼이 외로운 협상 전선에 나서는 외교인을 비웃는 사회에 과연 진짜 외교가 뿌리내릴 수 있을까?

김현종은 ‘내가 외교다’ 같은 허세를 부린 적 없다. 다만 ‘국익 앞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실천해 왔을 뿐이다. 진짜 외교는 회의실 안이 아니라 현장서 이뤄지며, 김현종은 그 현장서 누구보다 오래, 묵묵히 싸워온 사람이다.

그를 글래디에이터라고 부르기 부족하다면, 우리는 외교를 논할 자격이 없다.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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