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매킬로이’로 불리는 프랑스의 22세 신예 마르탱 쿠브라가 DP 월드투어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쿠브라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의 레그눔 카리아 골프 앤드 스파 리조트 골프코스(파71)서 열린 DP 월드투어 ‘터키 에어라인 오픈’ 최종 라운드서 버디 9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쿠브라는 공동 2위 리하오퉁(중국)과 호르헤 캄피요(스페인)를 2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쿠브라는 브랜든 로빈슨 톰슨(잉글랜드)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 쿠브라보다 한 타 앞선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리하오퉁과 캄피요도 투어의 베테랑 선수들이어서 우승은 만만치 않은 일처럼 보였다.
쿠브라는 1번 홀(파4)에서 8m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켜 첫 버디를 잡은 뒤 4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톰슨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쿠브라가 주로 경쟁한 상대는 리하오퉁이었다.
막판 대역전으로 마수걸이
유럽 간판 선수 성장 기대
전반을 버디 5개, 보기 1개로 마친 쿠브라는 10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10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기록한 리하오퉁에게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쿠브라는 11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선두를 되찾았다.
리하오퉁은 후반 들어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쿠브라는 2023년 9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하부 투어서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해 하부 투어서 포인트 랭킹 17위를 기록해 DP 월드투어에 올라온 쿠브라는 첫 해부터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쿠브라는 앞서 11차례 출전한 올 시즌 DP 월드 투어 대회서 4차례 ‘톱10’에 들었다. 지난달 27일 끝난 ‘하이난 오픈’서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쿠브라는 “아침이면 어느 대회든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에서 깼는데, 꿈이 이뤄졌다”며 “최종 라운드에 침착함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려웠지만 잘 해냈다. 다른 프랑스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쿠브라는 20대 시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닮은 긴 곱슬머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 골프계에서는 쿠브라가 매킬로이에 이어 DP 월드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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