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심경 고백 "대표팀으로 헌신했는데…슬프다"

2012.10.12 18:30:41 호수 0호

[일요시사 온라인팀=이인영 기자] 여자 배구에 있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정상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대한배구연맹과 흥국생명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달 7일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대한배구협회의 중죄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당시 김연경 선수의 거취가 주요 논란이 됐으며 양측은 국제배구연맹(이하 FIVB)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에 합의했다.

이에 지난 11일 FIVB는 "김연경이 흥국생명 소속이다"고 결론 지었다. 지난 달 7일 흥국생명과 김연경이 작성한 합의문에 따라 김연경이 자유계약 선수가 아닌 흥국생명 소속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연경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즘 많은 사건들로 인해 잠이 오질 않는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FIVB 판단의 결정적 근거가 된 지난달 7일 작성된 합의문에 대해 "'합의서 내에 2년 뒤 다시 흥국생명에 돌아 온다. 단, FIVB의 결정이 나면 그것을 따른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런데 합의서 자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데 이 합의서가 FIVB로 보내졌고 FIVB는 이건 본 뒤 '이거는 이 선수가 인정하고 있다'고 판단해 안 좋게 판결이 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김연경은 합의문에 서명하게 된 이유에 대해 "터키에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일단 터키에 가서 연습을 해야 했고 팀 역시 빨리 돌아오라고 말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터키로 돌아가기 위해 합의서를 써야 했고 이게 꼭 마지막이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선 가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완성품이 아니고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서명한 것이다. 그래서 약속을 믿었고 합의문을 유출하지 않기로 약속해 한 장만 만들었다"며 "그런데 흥국생명이나 협회 쪽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어기에 합의서를 아마 제출한 것 같다"며 협회와 흥국생명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연경은 카타르 세계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 "ITC(이적 동의서)가 나오지 않으면 경기에 뛸 수 없다. 합의문이 없는 상황을 전제하고 다시 판결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재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끝으로 김연경은 "이제 페네르바체도 저를 포기할 지 모르겠다. 마음의 상처가 좀 많이 크다"며 "귀화나 이런 것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고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대표팀이 부르면 그동안 열심히 뛰었는데 배구계에서 해 준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니 슬프다"며 인터뷰를 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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