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감기야? 천식이야? “헷갈려”

2009.02.17 10:05:32 호수 0호

조기 발견해 증상억제 하는 것 ‘필수’

초등학교 3학년짜리 아이를 둔 주부 정모(43)씨는 “아이가 기침을 해서 단순히 감기라고만 생각했는데 병원에 가보니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이었다”며 “나이가 들면 낫는다는 말에 방치하고 있는데 가끔은 숨쉬기도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기관지 천식은 소아에서 청소년, 중 장년층 및 노년층까지 전 연령층에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요즘처럼 갑작스럽게 기온이 변화하고 건조한 날씨에 기침형 천식(호흡곤란이나 천명음 증상 없이 오직 기침만이 유일한 천식)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천식 증상이 나타나지만 단순한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을 복용하고 후일 정도가 심해져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 천식? 헷갈려

알레르기성 천식은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꽃가루 등의 환경인자로 인해 많이 나타난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 따르면 저항력이 낮은 9세 이하 아동의 20%가 알레르기성 천식에, 16%가 알레르기 비염에 시달리는 등 청소년이하 연령층에서 환경성질환이 빈발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www.atomi.co.kr)에 따르면 기관지 천식은 기도에 염증이 생겨 점액분비가 많아지고 여러 자극 물질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지면 공기가 잘 통과하지 않으므로 숨쉬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호흡곤란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기침도 함께 동반한다. 이러한 호흡곤란과 기침은 밤사이와 이른 새벽에 많이 나타나고 기도경련이 심해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천식발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또 특징적인 증상으로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며 단순히 마른기침만 오래가는 경우도 있다.
천식이 알레르겐이 흡입돼 생기는 것인 반면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목이 아픈 인후통, 발열, 근육통(몸살) 등이 동반되고 수일 후 자연 치유돼 1주일이면 증상이 대부분 완화된다.

기침이 1주일 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지속된다면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천식관리 수준은 선진국이나 아시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김윤아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아시아 평균의 2배 이상이고 스테로이드 흡입제 사용은 아시아 평균인 9%에 못 미치는 0.2%였다. 천식관리 교육 경험률도 14.5%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알레르기 질환 관련 포럼을 열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와 실천 향상을 위한 ‘3대 알레르기 예방관리수칙’을 제정·보급하며 올해 시범사업으로 ‘천식예보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알레르기 질환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천식이 의심된다면 천식 진단을 위해 폐 기능 검사, 천식유발검사, 혈액검사, 알레르기 피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원인이 되는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또 약물치료 또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아토피성 천식 환자에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원(allergen)을 소량부터 시작해 고용량으로 점차 증가 주사하는 것이다.

정기적인 내원으로 증상 조절 OK

평소 생활습관에서 알레르기성 천식환자라면 감기를 조심하고 집먼지 진드기 기생을 억제하기 위해 침실의 이불이나 베개는 진드기방지커버를 사용하고, 카페트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기타 다른 동물을 집에 들이지 않도록 한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 김사희 원장은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 중 정확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섣불리 치료를 포기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천식은 장기적인 치료 계획이 동반되어야 하는 질환으로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증상의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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