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후 테니스 라켓 ‘내동댕이 친’ 권순우 비매너 논란

2023.09.26 14:00:18 호수 0호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500위권 삼레즈에 패배
악수마저 거절…누리꾼들 “경기·매너서 모두 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테니스 한국대표팀 선수로 남자 단식 2회전에 출전한 권순우(세계랭킹 112위·당진시청)가 패배 후 라켓을 코트에 내동댕이쳤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서 세계랭킹 636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1-2(3-6 7-5 4-6)로 패했다.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500위나 아래인 상대 선수에게 2회전서 패배하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화를 분출한 것이었다. 그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수 차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트 옆 벤치에도 라켓을 내리쳐 도마에 올랐다.

권순우는 상대 선수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지만 눈길도 주지 않고 외면했다.

테니스는 경기 후 승패와 관계없이 양 선수끼리 코트 중앙의 네트 앞에서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존중하며 벤치로 가기 전, 체어엄파이어와도 악수를 나누는 것이 관례로 돼있다.

한국 테니스계는 권순우가 삼레즈를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낙승을 예상했지만 패한 데다 비매너 행동을 보이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후승후보로까지 예상됐던 터라 충격의 크기가 더 컸다.


이와 관련해 대한테니스협회(이하 협회)는 아직 징계 논의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협회는 “권순우 선수가 오전에 태국 선수단 훈련장으로 찾아가 상대에게 사과하고 (앞으로의)경기 잘하라고 얘기했다. 상대도 ‘괜찮다’고 하면서 서로 잘 풀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테니스는 영국서 시작된 스포츠로 흔히 ‘귀족 스포츠’로 불린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날 권순우의 패배 원인에 대해 삼레즈의 ‘오프셋(Offset) 트릭’을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삼레즈가 오프셋 트릭을 많이 사용했다. 예를 들어, 첫 세트가 끝난 뒤 화장실에 가서 10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제 테니스 경기 규정에 따르면 각 세트와 세트 사이나 서로 코트를 바꿀 때는 체어엄파이어에게 양해를 구한 뒤 환복이나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도록 돼있다. 이 과정서 요청이 늦을 경우 거절될 수 있으며 시간이 지체될 경우 벌칙도 받게 된다.

화장실 사용을 규칙으로 정해 제한하는 이유는 화장실 용무를 핑계로 휴식을 취하려는 선수의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에 대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욕먹어도 할 말 없는 영상’ ‘16강 탈락 후 라켓 부순 국가대표 인성’ 등의 제목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저런 선수들은(협회 차원서) 제명 안 하느냐? 저러니 운동선수들이 못 배웠다는 소릴 듣지. 예전에나 그런 줄 알았는데 요즘 운동하는 애들도 똑같다” “국가대표 자격 박탈시켜라, 나라 망신이다” 등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에 대한 비판적 댓글이 주를 이룬다.

이 외에도 “실력도 없는데 매너도 졌다” “너무 화가 나서 한두 번 내리친 건 이해하겠지만 저렇게까지 하는 건 정신 나간 건가?” “아무리 스포츠가 승부욕이 있어야 한다지만 경기서 졌다고 저렇게 무너질 멘털이라면 선수생활 그만해야지” “태극기 달고 성과를 냈을 때는 그만큼의 보상이 이뤄지겠지만 국가의 부정적 요소를 보여줬다면 그만큼의 징계도 필요하다” 등 부정적 댓글이 줄을 이었다.

또 “스포츠는 실력으로만 증명하면 되는 건데, 졌으면 진 거지. 패배했다고 화나서 라켓 내려치는 건 이해하지만 벤치에도 여러번 내리치고 경기 후 상대 및 심판(체어엄파이어)과 악수 후 퇴장하는 정도는 해야 하는 매너도 지키지 않은 건 두고두고 본인 흑역사가 될 듯. 협회는 징계 같은 거 할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외국 테니스 프로선수들 보고 배웠나? 유명 선수들도 저러긴 하더라”며 옹호하는 뉘앙스의 댓글도 눈에 띈다. 해당 댓글에는 “나름 테니스 경기를 오래 봐왔는데 라켓 부수고 지X떠는 건 봤어도 악수 거부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다른 누리꾼도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와 저런 듣보잡과 비교할 수가 없다. 저건 자책도 아니고 그냥 평소 인성 그대로 나오는 것”이라며 “그냥 국내용 선수,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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