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성취는 대중적인 사랑의 문법을 따르면서, 일제강점기부터 미군정 때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세심하게 담아냈다는 점에 있다. 소금 생산노동자의 고달픈 생애, 당시 청년들의 민족애와 진로 문제, 고창의 교육사, 해방 무렵 조선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의 행방과 당시 치러지고 있던 국가시험의 난항, 정치 세력 간의 충돌, 여순 사건 등 당시의 혼란을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대다수의 서민이 그러했듯,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린 주인공은 스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산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