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살겠다고요? 그건 헛소리예요.” 모두가 후회 없는 인생을 꿈꾼다. 과거는 쿨하게 떨쳐버리고 ‘후회는 없다’며 나아가는 강한 멘털의 소유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다니엘 핑크는 이러한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4년 만에 돌아온 그는 이 책을 통해, 후회는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고 인간은 후회하는 능력 덕분에 계속 발전해왔다고 역설한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우리의 바람과 달리, 후회는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고 자주 언급하는 감정 중 하나다.
4824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 후회 프로젝트’와 105개국 1만6000명의 사연을 수집한 ‘세계 후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흔히 느끼는 감정 중 2위가 후회였다. 1위는 사랑이었다(결과적으로 부정적 감정 중 1위는 후회다). 그럼에도 우리는 후회로부터 달아나고 싶다.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인 만큼 후회가 표출되는 양상은 다양하다. 심리학·신경과학·경제학 분야에서 진행된 후회 관련 연구를 분석한 저자는 좀 더 명료하게 후회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저자는 수많은 후회를 분류·분석하고 후회의 심층 구조를 파악한 결과,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는 후회를 ‘네 가지 핵심 후회’로 정리했다.
첫째, 기반성 후회(Foundation regrets)는 ‘좀 더 열심히 운동했더라면’ ‘꾸준히 저축했더라면’처럼 건강·자산·교육 등 우리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영역에 대한 후회다. 성실성과 관련 있는 이 후회는 우리가 신체적 안녕과 물질적 안정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둘째, 대담성 후회(Boldness regrets)는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더라면’ ‘그때 사업을 시작했더라면’처럼 더 대담한 결정을 했다면 더 많은 성취를 얻었을 것으로 예상될 때 찾아오는 후회다. 용기와 연결되어 있는 이 후회는 우리가 성장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셋째, 도덕성 후회(Moral regrets)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애를 괴롭히지 않았더라면’처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찾아오는 후회다. 도덕성의 기준에 대해 저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후회보다 다소 복잡한 후회로, 우리가 선함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넷째, 관계성 후회(Connection regrets)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더라면’ ‘그 친구에게 먼저 손 내밀었더라면’처럼 배우자·부모·자녀·친구 등 소중한 인간관계가 단절되거나 망가질 때 발생하는 후회다. 네 가지 핵심 후회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후회로 우리가 무엇보다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수백 가지의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는 우리의 행복에 결정적인 것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은 것도 많다. 그 차이를 이해하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우리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후회는 이처럼 우리에게 잘사는 삶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