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 디지털 기업 넘어 금융테크 기업으로 이끌다’

2022.11.23 15:21:57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펀더멘털이 되는 기술부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작은 응용까지 ‘디지털 현대카드’라는 이름 아래 현대카드만의 페이스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합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포하고 ‘디지털 DNA’를 이식하기 시작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본인 SNS에 남긴 글이다.

3년 후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의 철학을 담아 획기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했고 회사 시스템은 물론 일하는 방식도 디지털 기업으로 바꿔나갔다. 그 일환으로 현대카드는 일본의 주요 IT솔루션 기업 중 하나인 ‘엑사 시스템즈(EXA SYSTEMS, 이하 엑사)’의 차세대 신용카드 IT시스템으로 선정됐다.

엑사는 자사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카드의 H-ALIS를 신용카드 선진국인 한국에서 검증된 첨단 퍼블릭 클라우드형 신용카드 IT플랫폼으로 소개하고, 특장점을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요미우리>와 <아사히> 등 일본의 주요 언론 및 IT 전문 미디어를 비롯한 총 30여개 매체에 소개됐다.

그후 지난 9월,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IT시스템 ‘H-ALIS(Hyundai Advanced Library Card Information System)’를 일본 신용카드 시장에 수출하며 정태영 부회장이 선포했던 ‘디지털 현대카드’의 비전을 현실로 이뤄냈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 ‘H-ALIS’는 현대카드의 IT시스템 수출의 첫걸음이자 국내 금융사 최초”라고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며 현대카드가 ‘금융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천명했다.


현대카드는 일본의 종합결제서비스업체 ‘GMO 페이먼트 게이트웨이(PG)’ 등과 현대카드의 IT시스템 H-ALIS를 일본 내 신용카드 신규 사업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을 맺었다.

GMO 페이먼트 게이트웨이는 일본 내에서 신용카드 비즈니스 운영 시스템을 제공·관리하는 회사로 현대카드의 H-ALIS를 기반으로 신용카드 상품·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과 컨설팅, 오퍼레이션 서비스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H-ALIS는 정태영 부회장이 쌓아온 지난 20여년간의 신용카드 비즈니스 노하우가 녹아있는 핵심 IT시스템이다. 매월 2억건에 달하는 카드 거래를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매입·매출, 입·출금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낼 수 있다.

특히 고객 및 상품 특성에 따라 시스템을 유연하게 재구성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이 나오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GMO 페이먼트 게이트웨이는 신용카드 선진국인 한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입증된 고도화된 플랫폼인 H-ALIS가 신용카드 상품·서비스 전략 변화뿐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은 일본 내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정태영 부회장의 안목으로 성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금 사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약 80% 수준) 일본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캐시리스(calshless)’ 결제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진출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캐치한 것이다.

정태영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카드는 일본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자사와 일본 카드사들의 IT시스템을 비교, 분석해 자사 시스템의 경쟁력 우위를 확인했다.

현대카드는 일본 기업들이 앞선 경험과 고도화된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는 H-ALIS를 도입하면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신용카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일본 시장 특성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사례는 IT솔루션 전문기업이 아닌 국내 금융사가 금융선진국인 일본에 IT시스템을 수출한 최초의 사례로 더욱 이례적인 결실로 평가된다.

일본의 IT 컨설팅 전문기업 ‘뷰르가(Buerger) 컨설팅’의 사토 마사노리 이사는 “현재 많은 일본의 신용카드 IT시스템이 복잡한 대규모 시스템 형태로 구축돼있어 빠르고 유연한 새 기능 추가 및 시스템 수정이 힘들다”며 “H-ALIS는 일본에 현금 없는 시대(cashless era)가 도래하면서 맞게 될 다양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뛰어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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