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머니

2022.10.17 13:23:29 호수 1397호

브렛 스콧 / 쌤앤파커스 / 1만9000원

 

지난 5월 ‘루나 사태’, 루나코인 시가총액은 일주일 만에 50조원이 증발했고 전 세계 코인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루나코인과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이라고 평가받는데도 불구하고 참사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때 8000만원까지 신고점을 경신한 비트코인은 2000만원 후반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이례적으로 폭락한 데 반해 원·달러 환율 1400원대를 뚫고 올라가고 있다. 도대체 이 모든 금융 대재앙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누가 조종하고, 누가 이익을 보고 있을까?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지금 기존 은행과 핀테크기업, 전통적인 화폐와 암호화폐가 주도권을 다투며 엎치락뒤치락하는 화폐전쟁의 대혼란기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지금의 금융시장에는 개인이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거대한 격동이 일어나고 있다.

영미권 주요 언론은 <클라우드머니>가 출간되기 전부터 앞다투어 브렛 스콧과 그의 작품에 이목을 집중했다. 너무나 복잡하고 거대해서 누구도 쉽게 설명해내지 못한 금융산업의 구조를 뿌리부터 파헤치고 나아가 미래를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렛 스콧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금융 참사들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일어나는지를 설명한다. 우리가 화폐에 대해 왜곡되고 혼란스러운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런 의도적 왜곡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누가 그 과정에서 이득을 취하는지, 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저자는 파생상품 브로커 출신의 영국 최고 금융 저널리스트다. 이미 IMF·EU 등에 암호화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고 30개국 250개가 넘는 행사에서 금융계 현안에 대해 연설한 바 있다. 그는 핀테크가 대변하는 ‘현금 없는 사회’가 시장과 우리 삶 전반에 불러일으킬 변화를 내부자의 관점에서 누구보다도 적나라하게 짚어낸다. 개인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소개한다. 


현금 없는 사회에서 제2의 루나사태와 같은 재앙적인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한 번도 직접 만져본 적 없는 우리의 돈을 빅브라더가 된 핀테크기업과 은행이 쥐고 흔들도록 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금만 고집하는 태도는 금융소외 계층으로 전락하는 지름길이다. 

주식·코인 등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는 이제 필수적인 자산증식의 전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빅브라더, 빅바운서, 빅버틀러’의 농간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먼저 금융계의 하부구조와 미래 금융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알고, 가상자산의 배후를 조종하는 세력을 기민하게 구별해야 한다. 

<클라우드머니>는 우리가 빅파이낸스와 빅테크의 결합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믿음과 환상을 깨고 금융을 더 밝은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암호자산 투자자는 물론이고 현금 없는 사회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이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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