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창업 트렌드 - 성공과 불화 경계 ‘가족 창업’

2022.09.19 13:21:01 호수 1393호

최근 창업시장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점포를 운영하는 ‘가족 창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가족 창업 성공전략의 ‘A to Z’를 알아본다. 



가족 창업은 나 홀로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족과 함께함으로써 창업에 대한 불안감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가족 창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또 가족이 함께 일을 하니 서로 의지가 되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도움

가족 창업은 창업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남이 아닌 내 가족과 함께 하는 ‘동업’이라는 점에서 창업비용 분담에 대한 합의가 쉽기 때문에 창업비용을 조달하기가 수월하다. 각각 독립해 생활하는 가족의 경우 구성원 각각이 투자하는 형태로 창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함께 사는 가족의 경우 구성원의 합의를 통해 가계 자금을 창업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가족 창업 유형은 ‘부부 창업’ ‘부모와 자녀 창업’ ‘형제나 자매 창업’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부부 창업은 가장 흔한 유형의 가족 창업. 대개 생계형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부가 서로 역할을 분담하며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은 창업 방식이다.

남편은 배달이나 마케팅 업무를 맡고, 아내는 주방 등 점포 내부 운영을 전담하는 식으로 서로의 역할을 분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가 조화를 이루어 창업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부모의 자금력과 경험, 자녀의 열정과 적극성이 합쳐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창업 성공률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창업은 시니어 세대들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의 실업 문제 해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마음 잘 맞는 형제나 자매만큼 좋은 사업 파트너도 없다. 서로의 성격과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기 쉽고, 부부나 부모·자녀 관계보다 공감대 형성이 용이해 성공적인 사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주로 20~30대 젊은 층 창업자가 많다는 점에서 다소 노동력을 요구하는 업종에도 도전해볼만하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과 지분 관계 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다른 가족 창업 유형에 비해 내부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인건비 줄여 수익성 극대화
‘서로 의지’ 업무 효율 높아

가족 창업을 할 때에는 가족이 함께함으로써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운영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 육체적으로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외식업이 가족 창업에 적합하다. 배달형 업종도 가족끼리 운영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영업시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큰 업종도 가족이 함께 창업하기에 유리한 업종으로 꼽힌다. 주점이나 대형 편의점, 대형 외식업 등이 이에 속한다.

단, 가족창업은 해당 분야 비전문가인 가족들이 모여 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가급적 대중적 인지도가 있고 시장의 검증을 거친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택해야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운영을 할 때는 가족 창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성공 포인트다. 특별하게 동기 부여를 하지 않아도 가족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운영에 임하는 것이 가족창업의 장점. 온 가족이 참여해 모두 다 사장이라는 마인드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족 구성원 개인의 능력이나 관심 분야를 고려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 두는 것이 좋다.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다 보면 이점도 많다. 우선 외부 인력을 쓸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가족끼리 할 경우 이처럼 외부로 지출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손님들이 몰릴 때는 정해진 영업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가족끼리 일을 하게 되면 추가 수당 등을 지급할 필요도 없다. 

직원 관리로 골치 썩을 일도 없다. 외식업 직종은 젊은 층의 3D 업종 기피현상으로 직원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이직률도 높아 직원 관리가 어렵기로 소문났다. 하지만 가족 창업을 할 경우 가족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외부 인력에 비해 책임감이 높아 인력 공백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물보다 진한 피로 이루어진 가족 간의 창업은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기 때문에 잘만 운영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업관계가 조성될 수 있다. 그러나 가족 창업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창업비용 분담과 가족 노동력 활용을 통한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가족창업에 나섰다가, 가족 간 심각한 불화의 상처만 남기고 실패로 끝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창업한 점포도 하나의 직장이며, 엄연히 공적인 사업장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배려

무엇보다 공사(公私) 구분을 잘 해야 한다. 가족 점포라고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운영하려 해서는 안 되며,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서로 간에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내 식구라고 해서 만만하게 대해서는 안 되며, 자기 일을 남에게 미루려 해서도 안 된다.

이익 배분에 대한 원칙을 확실히 정해 두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돈 문제는 민감한 것이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면 나중 불화의 불씨가 돼 가족 간 우애에 금이 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투자 지분에 따라 이익을 배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업무에 따라 적정한 인건비를 책정해 보상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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