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출소’ 안희정, 취재진 소감 질문에 묵묵부답

2022.08.04 09:32:58 호수 0호

김종민·강준현 등 60여명 여주교도소 찾아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4일, 만기 출소했다.



수행비서인 김모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2019년 9월, 대법원으로부터 ‘권력형 성범죄’에 해당한다는 2심 판결을 확정 받은 후 1281일 만에 3년6월 형기를 모두 채우고 이날 여주교도소 정문을 나선 것이다.

안 전 지사는 오전 7시55분, 정문을 나서며 “출소 후 소감이 어떤가” “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지지자 등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안 전 지사의 출소를 직접 보기 위해 그의 가족과 김종민(대학 시절부터 친구)·강준현(남대전고등학교 대학 동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당정치권 인사들, 동문, 지인 등 60여명이 여주교도소를 찾았다.

가까운 지인들은 그와 악수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위계에 의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공직선거법에 따라 10년 동안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정계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게다가 도지사직에서 불명예 사퇴했고 민주당으로부터 출당 조치 상태다.


안 전 지사는 친노(친 노무현)계 적자로 불리며 한때 노무현정부 시절 ‘좌희정 우광재’로 불렸던 인물이다. 한때 충청권의 대권 잠룡으로 떠오르며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수행비서를 성폭행 혐의로 일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추후 2024년 총선 및 2026년 지방선거, 이듬해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아예 정계복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부로부터 사면이나 복권을 받을 경우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만큼 정치권 일각에선 그의 복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른 일각에선 사면이나 복권을 받더라도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성폭행 혐의’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어 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출소 후 경기도 양평군 모처서 대외활동을 자제하며 지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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