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 대비하는 신인 유지나

2022.04.05 11:06:38 호수 1369호

여자 골프계 호령할 남다른 신예

지난해 11월 치러진 KLPGA편 ‘대학수학능력시험’인 ‘KLPGA 2022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는 예선과 본선을 합쳐 총 395명의 선수가 참가해 약 10일간 샷 대결을 펼쳤다. 시드순위전 수석의 영광은 손예빈(20)에게 돌아갔고,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68-69-69-66)를 기록한 유지나(20)가 차석에 올랐다.



유지나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했다. 공놀이를 좋아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할 만큼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유지나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시작부터 풀스윙으로 골프클럽을 휘두른 유지나는 공을 잘 맞혔고, 그 타격감 때문에 골프에 단숨에 매료됐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2017년 열린 ‘제12회 전라남도지사배’ 여중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유지나는 그해 여중부 랭킹 1위를 달성했고, 동년배 중 적수를 찾기 어려운 듯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유지나에게 혹독한 시련이 다가왔다. 열여덟 살 유지나는 중학교 시절의 훌륭한 성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으로 인해 드라이버 입스를 겪게 됐다. 스윙 리듬과 궤도가 고장이 나며 성적도 떨어졌다.

하지만 유지나는 심적 부담을 뒤로한 채 자신이 할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점차 사라졌다.

드라이버 입스라는 하나의 성장통을 겪은 유지나는 지난해 4월 준회원으로 KLPGA에 입회했다. 점프투어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세 차례, 그리고 참가한 12개 대회 전체 컷 통과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둔 유지나는 그해 8월에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이어 ‘KLPGA 2022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통해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 티켓을 획득했다.

공놀이 즐기다 골프에 눈
KLPGA 시드전 차석 통과

유지나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기쁘다. 드림투어를 경험하지 않고 바로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치러,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잡아 꿈에 그리던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시드순위전에 참가한 것이 내 골프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앞으로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 그리고 동료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떨리고 설렌다”고 말했다.

유지나는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매일같이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 그리고 주 3회 이상 라운드도 돌았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롤모델인 박성현(29)처럼 멋진 행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유지나는 “(박)성현 언니의 파워풀한 스윙과 시원시원한 플레이 스타일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나는 자신을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다며 모든 클럽에 자신이 있음을 내비쳤다. 부상없이 자기관리를 잘해서, 오랜 시간 투어 생활을 하는 ‘장수 골퍼’로 불리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유지나는 “첫 번째 목표는 신인왕이다. 신인왕은 데뷔 해에만 이룰 수 있으며, 역사에 남는 타이틀이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 두 번째 목표는, 기회가 닿는다면 첫 우승을 이뤄 상금순위 3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첫 시즌이기 때문에, 나에게 모든 대회가 하나같이 소중한 기회로 다가올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