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건설업계 결산> ‘오픈이노베이션’ 직접 나선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2021.12.30 16:33:55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기와 불확실성은 기업의 생존 전략을 과감하게 바꾸고 있다.



건설업계는 발주물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건설 유관업, 친환경 사업,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수년전부터 신사업 분야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눈에 띄는 회사는 단연 호반건설이다.

호반그룹의 건설계열 호반건설의 신사업 방향은 스타트업·벤처투자로 읽힌다. 호반건설은 2019년 초 100% 자회사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를 설립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2세 경영의 닻을 올리며 설립된 건설사 최초의 엑셀러레이터 법인인 만큼 업계의 주목도 받았다.

플랜에이치는 설립 초창기부터 외부 전문가인 원한경 대표가 이끌고 있다. 원 대표는 한국자산평가에서 기업·산업분석과 대체투자자산평가, 초기 투자사인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부산연합기술지주회사에서 스타트업 펀드투자를 맡아온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다.

플랜에이치는 초기에는 모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건설 유관분야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점차 스마트시티 및 도시재생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일례로 인공지능 기반 자동 건축설계 솔루션 회사인 텐일레븐이 대표적이다. 텐일레븐의 빌드잇 솔루션을 통해 기존 5일이나 걸리던 계획설계 단계를 수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신기술을 이용한 디지털전환 사례로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해서 안전관리솔루션을 개발하는 플럭시티, 부동산 사업성분석 솔루션 회사인 지인플러스, VR기술 기반 실내건축디자인 기업 에이디 등에 대한 투자와 협력으로 이어졌다.

비건설 분야에 대한 투자로는 스마트팜 회사인 쎄슬프라이머스, 디지털헬스케어 회사인 비바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호반그룹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 회의실, 사무 공간 등으로 구성된 1000평 규모의 스타트업 보육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김 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스마트건설 영역 확대 등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5월 호반그룹의 건설계열 호반건설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실험연구원(KCL)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호반건설과 KCL은 상호 기술 트렌드 및 관련 정보를 교류하며 신기술 검증, 연구 개발 등 상생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은 인사말에서 “앞으로도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상품의 품질과 성능 향상, 신기술 접목 등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다양한 영역에서 스마트건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호반건설은 모듈형 건축자재 스타트업인 ‘모콘에스티’에 투자를 약속하고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콘에스티는 모듈형 건축자재 스타트업으로 모콘에스티의 모듈형 욕실시스템은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하자를 줄이는 등 현장의 시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호반그룹은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을 위해 ‘로컬 스타트업 챌린지’를 후원했다. 호반그룹은 전국 민영방송사와 SBS 결선 방송을 위해 상금 등 10억여원을 후원했고, 챌린지 심사 장소로 호반파크 대강당을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도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통해 대상 상금 5000만원 등 총 2억원 규모의 기술개발금을 지원했다. 이런 공모전 등은 단순 투자를 넘어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창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김 사장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호반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또 다른 벤처기업 투자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이하 코너스톤)도 놀랄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코너스톤은 2016년 말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신기술금융회사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투자처를 미리 선정하고 투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 펀드 형태다. 코너스톤은 2019년 벤처투자금액을 대폭 늘리면서 지난해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3억6000만원, 5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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