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노리는 안다르의 불안요소

2021.11.18 09:46:23 호수 1349호

어느새 뺏겨 버린 1등 타이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던 ‘안다르’가 서서히 힘을 내고 있다. 허울 좋은 성장을 거듭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제대로 된 수익창출이 기대되는 분위기. 다만 안정적인 경영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온라인 종합 광고대행사인 ‘에코마케팅’은 잠재력을 지닌 회사를 인수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남다른 능력을 발휘해왔다. ‘안다르’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에코마케팅 효과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었다.

커진 몸집

지난 5월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주식 272만4456주를 인수하면서 지분율 56.37%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식 취득 금액은 총 193억원이었다.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가 보유한 안다르 주식을 합산하면 에코마케팅의 안다르에 대한 실질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지난해 12월 김 대표는 전략적 협력을 위해 안다르 보통주 40만주를 인수한 바 있다.

애슬레저 시장을 개척했음에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했던 안다르는 에코마케팅의 구원등판에 힘입어 재도약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저조한 수익성이 불러온 심각한 경영 위기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안다르는 2019년(영업손실 12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97억원에 달했던 광고선전비를 절반 수준인 153억원으로 줄였음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2년간 지속된 마이너스 행진은 회사 재정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다가왔다. 2019년과 지난해에 기록한 135억원, 92억원의 순손실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안다르의 재무제표에는 결손금 224억원이 기재됐다. 총부채마저 급증하면서, 2019년 291.9%였던 안다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74%까지 뛰어올랐다.

수익성과 재정이 악화되는 사이 안다르의 대외적 위상은 급격히 흔들렸고, 급기야 업계 1위라는 타이틀마저 ‘젝시믹스’를 앞세운 ‘브랜드엑코퍼레이션’에 뺏기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브랜드엑코퍼레이션은 요가복 등 스포츠웨어 및 애슬레저 부문에서만 매출액 1110억원을 기록하며 안다르(760억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에코마케팅의 품에 안긴 안다르는 지난 6월에만 매출 117억원, 영업이익 3억2900만원을 달성하며 새 주인을 흡족하게 했다. 이에 힘입어 에코마케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안다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에코마케팅의 안다르 인수에 대한 투자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 8월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안다르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겉만 그럴듯한 속빈 성장
기대만큼 우려가 큰 현실

이 연구원은 “안다르는 수익성 낮은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자사몰 집중, 재고 및 인건비 효율화를 통해 연결 반영이 시작된 지난 6월부터 흑자전환했다”며 “이런 속도라면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0억원, 7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안다르가 단기간에 안정적인 경영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속단하긴 쉽지 않다. 여전히 불안정한 재무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안다르는 확연한 매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자본과 부채간 불균형은 한층 심각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304억원으로 집계됐던 총부채는 올해 상반기에 90억원가량 증가한 반면 81억원이던 총자본은 -6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에코마케팅 연결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순손실이 결손금의 확대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총자본의 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안다르 관계자는 “올해 들어 매출이 급증했고 하반기에도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안다르가 에코마케팅에 인수되기 전·후 실적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현재 턴어라운드하면서 바뀌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내실 챙기나

기존 대표이사의 이름이 오르내린 갑질 논란이 안다르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회사의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했던 까닭이다. 지난달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애련 전 대표 부부의 운전기사였던 A씨가 1년4개월간 근무하면서 인격모독과 갑질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해당 폭로가 터진 지 닷새 만에 신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안다르는 박효영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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