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김수지 기다림 끝에 달콤한 열매

2021.10.19 10:54:29 호수 1345호

 

김수지가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KLPGA 정규 투어 우승을 신고했다. 김수지는 지난달 5일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 67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이소미(13언더파 203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7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약한 김수지는 다섯 시즌, 115개 대회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내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지난 6월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위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수지는 시작이 좋지 못했다. 1번 홀(파4)에서 2온 후 3퍼트를 범했다. 그러면서 이가영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김수지는 파5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금 선두 자리에 올라섰고, 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 사이 이가영은 같은 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후반 첫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김수지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11번 홀(파4)부터 15번 홀(파4)까지 안정적으로 파를 이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같은 챔피언조의 이소미가 치고 올라왔다. 전반 1타를 줄인 이소미는 파4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김수지를 1타 차이까지 쫓았다.


데뷔 5년 만에 첫 승 신고
115개 대회 만에 마수걸이

그러나 김수지의 뒷심이 더 강했다. 150m짜리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3m 옆으로 붙인 후 버디를 잡아낸 것. 반면 더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겨놓았던 이소미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격차를 2타로 벌린 김수지는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실수 없이 연달아 파를 잡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후 김수지는 “첫 번째 홀부터 보기를 내서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한 타 잃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제 플레이를 하려 노력했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또한 지난해 시드전에 다녀온 후 제가 그동안 갖고 있던 골프를 버리고 많은 변화를 줬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고 시너지가 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에 잘 안되면서 부모님께서도 함께 마음고생을 하셨다. 믿고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첫 승을 달성했으니 두 번째 우승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이소미는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고, 김수지와 우승 경쟁을 벌였던 이가영은 노승희, 박현경과 함께 공동 3위(11언더파 205타)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대상 포인트·상금 1위를 달리는 박민지는 공동 6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시즌 7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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