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지속적 스트레스에 비명? 식물들도 고통 느낄까?

2021.08.26 14:51:37 호수 0호

[기사 전문]



이산화탄소와 햇볕을 먹고 살며, 늘 우리 곁에 있는 조용한 친구들.

때로는 영양가 있는 식량으로, 때로는 좋은 반려목이 되어준다.

어린 시절, 진달래 꿀을 빨아 먹거나 잎사귀로 피리를 불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불현듯 스치는 의문이 있다.

과연 식물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낄까?


무언가와 접촉했을 때 식물은 생각보다 격렬하게 반응한다.

대표적으로 잎을 만지면 움츠러드는 미모사와 파리를 가두어 잡아먹는 파리지옥이 있다.

외부에서 공격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식물은 애벌레에게 이파리를 갉아먹힐 때 순간적으로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뿌리까지 전달한다.

이때 동물의 통증 호르몬과 비슷한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한다.

또 식물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내는데, 이는 식물 종류와 스트레스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학자들은 이것을 ‘비명’으로 표현하며 식물도 우리처럼 통증을 느끼고 아파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식물학계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자극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과 ‘통증을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상처와 통증을 연결 짓는 것은 오로지 동물의 관점에서만 생각한 결과다.


동물은 상처를 입고 통증을 느끼면 순간적으로 싸우거나 도망쳐서 자기 자신을 방어한다.

하지만 식물에는 통증 수용체도, 뇌도 없다.

통증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통로와 기관 자체가 없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고통과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쳐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느낌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들은 자극에 반응하지만, 동물이 느끼는 통증은 느끼지 않는다.

감각에 관한 한 동물과 식물은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어 보인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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