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심리학

2021.06.28 09:50:28 호수 1329호

조장원 / 중앙북스 / 1만6000원

국내 최초로 일반인들을 위해 창간된 정신건강 전문지 〈정신의학신문〉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상담해온다. 나이와 성별, 하는 일 등 저마다 사연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은 대부분이 ‘일’과 ‘사람’ 때문에 받은 상처다.
〈정신의학신문〉에서 편집장으로도 활동한 조장원 정신과 전문의는, 의미 없는 관계와 상황에 방치돼 정작 내면의 자신이 상처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내 마음을 돌보는 데 서툰 이들이 심리학을 통해 ‘나’라는 사람은 물론 내가 속한 세상과 주변의 타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 <나를 지키는 심리학>을 펴냈다.
이 책은 실제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상담을 의뢰한 내담자들의 사례와 질환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회사 일과 업무에 치여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부정적인 자기인식과 우울증으로 회사를 관두고 싶은 사람들이 퇴사를 결정하기 전에 고려하면 좋을 것들, 반복된 업무로 인해 매사 의욕이 없는 사람들이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는 법, 매출과 성과로 늘 압박받는 사람들이 불안함과 초조함이 들 때마다 써먹으면 좋을 방법, 퇴근 후에도 쉬지 못하는 슈드비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의 기술’ 등 일에 치여 힘겨운 일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을 시작해본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된다.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만났거나 나를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하려 드는 상사를 만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외에도 버릇없는 후배와 자꾸 선을 넘는 무례한 동료 등 버겁고 껄끄러운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자존감을 지키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세 번째 파트 ‘나부터 잘 알아야 일도 더 잘됩니다’에서는 감정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등장한다. 회의만 다가오면 숨이 막히는 ‘회의 공포증’, 그날만 되면 유독 예민해지는 ‘월경전불쾌장애’, 불편한 감정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생기는 각종 신체 이상 증상(식이장애, 중독) 등 통제하기 힘든 감정의 변화로부터 나를 지키는 간단한 방법들을 알아본다.
마지막 네 번째 파트 ‘그럼에도 내 마음이 가장 소중합니다’에서는 일을 자꾸 미루는 습관성 게으름, 남들에게 지나치게 잘해줘서 자신은 손해만 보는 ‘구원 환상’, 수면 패턴이 일정치 않고 이유 없이 잠을 못 자는 ‘불면증’ 등 원인 모를 각종 스트레스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쓰인 책인 만큼, 본문에 나오는 심리학적 기법들은 실제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환자들을 진료할 때 사용하는 솔루션이다.
따라서 풍부하고 다양한 사례들 중에 현재 자신의 상태와 비슷한 사례를 참고하여 그대로 실천하다 보면 셀프 심리 코칭을 해볼 수도 있다. 심리학 책을 볼 때마다 늘 ‘이론은 좋지만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느껴온 독자들에게 이 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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