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용의자…잡고 보니 금고털이범

2021.03.05 16:46:55 호수 1313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경수 기자 = 부산에서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된 30대 남성이 서울 강남헬스장 억대 금고털이 용의자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2시33분경 해운대구의 한 교차로에서 행인이 길을 걷고 있는데 음주 차량이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좌동지구대 경찰관들이 30대 운전자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한 뒤 지구대로 데려가 기초 조사를 벌였고, 술에 취한 A씨는 지구대에서 의자를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금고…조사…형사”라고 중얼거렸고, 더불어 보이스톡을 이용해 통화하면서 ‘인터넷 실검 1위’ 등을 말하며 횡설수설 했다.

A씨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경찰관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지난달 25일 오전 5시 서울 강남구 헬스클럽에서 수표와 현금 등 1억원 상당이 들어 있던 금고가 통째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어 경찰관들은 A씨가 이용한 보이스톡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헬스장 금고털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더불어 서울 강남경찰서에 연락해 A씨가 금고털이 범행 용의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범행 이후 부산으로 도주해 훔친 현금을 유흥비로 탕진했고, 특히 술집에서 골든벨을 울리고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를 지켜본 서울 강남서 수사팀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부산으로 출장을 내려온 상태였고, 부산경찰은 강남서 수사팀에 연락해 A씨를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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