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2009.02.03 10:20:15 호수 0호

클레오파트라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좁은 이마와 볼록한 뺨, 얇은 입술과 매부리코로 미인 축에도 못 들었을 것이다. 또 양귀비가 살아있었다면 비만 판정을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인과 미남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서 변천하고 있다. 최근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척도는 바로 ‘꽃미남·꽃미녀’다.
인기 만화가 원작인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꽃미남 배우 4명을 캐스팅해 평균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전작들과는 달리 방송 둘째 주 만에 20%의 시청률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꽃미남·꽃미녀 = 동안 ’
 
이들의 어떤 매력이 우리의 눈을 끄는 것일까.
<꽃보다 남자> 제작사 그룹에이트 김양희 PD는 “캐스팅 시 원작 캐릭터에 가장 충실할 것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4명의 배우들이 키는 크지만 정사이즈 옷을 입혀도 살짝 헐렁할 정도로 아주 말랐고 만화 속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외모였다”고 말했다.
또 김 PD는 “기존의 꽃미남이 여성적이고 가냘픈 이미지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들은 선이 뚜렷한 남성적인 매력도 함께 갖추고 피부가 깨끗하며 귀티가 나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김태희와 조인성, 송혜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김태희는 올해로 서른 살이고 조인성이 스물아홉, 송혜교가 스물여덟 살로 각자가 본래 나이대로 안 보이는 동안이라는 것.
미의 기준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의 생각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동안 얼굴과 피부를 전문의들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최근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이나 자신의 얼굴보다 턱을 작게 해 어려 보이게 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어린아이를 떠올려 보면 아이는 피부가 하얗고 깨끗하며 얼굴뼈가 키보다 늦게 자라 얼굴뼈가 작고 이마가 동그스름하며 턱뼈가 짧아 전체적으로 얼굴이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가 나이든 사람을 떠올리면 얼굴이 크다고 연상되는 것이 나이가 듦에 따라 턱 근육이 발달해 커지고 살이 쳐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
미소인 기미 레이저 전문 클리닉 김한구 대표원장은 “최근 ‘꽃미남’ 열풍과 함께 깨끗한 피부와 작은 동안 얼굴, 또 갸름한 턱선을 상징하는 V라인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수술을 통해서 연예인과 똑같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레이저 시술을 통해 쳐진 것을 올려주거나 쁘띠 성형을 해 전체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는 있다”고 말했다.

마음·언행까지 ‘미남·미녀’가 돼야

서양 사람은 동양의 얼굴을 원하고 동양인은 서양 사람처럼 쌍꺼풀 진 눈에 오똑한 코를 원하지만 이런 것들로만 미를 판단할 수 있을까?
성형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젠 그런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하나 아직까지 연예인 사진을 가지고 와서 똑같이 수술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것은 실제로도 불가능하지만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에 자신의 얼굴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김창연 교수는 “사람마다 얼굴 윤곽이 다르고 피부조직이 다르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서 똑같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에 대한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본인이 만족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람의 인상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좋은 인상을 느끼는 것은 비단 얼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얼굴경영>의 저자이자 ‘인상박사’ 1호인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주선희 교수에게 최근 ‘꽃미남 열풍’에 대해 물어봤다.
주선희 교수는 “미에 대한 기준은 계속 변해왔지만 최근에는 TV나 인터넷의 영향으로 연예인들의 얼굴에 트렌드가 맞춰지고 있다”며 “우리 얼굴의 30%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지만 70%는 후천적 환경이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고 인상을 좌우하는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 교수는 “무조건적으로 연예인을 따라 하기보단 자신의 말씨나 마음이 바뀌면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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