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10구역 시공사 교체 추진에 갈등 심화

2021.01.22 10:54:56 호수 0호

“곧 일반분양인데”…시공사 교체 추진에 조합원 분담금 증액 전망 ‘전전긍긍’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인천 주안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주안10구역조합, 조합장 김치환)은 지난 8일,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공사도급계약 변경(안)을 수용하지 않고, 대림산업과 체결했던 공사 도급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주안10구역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은 인근지역 최저 공사비에도 불구하고, 커튼월룩을 포함한 외관 특화 및 커뮤니티 확대, 세대 마감 상향 등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공사 도급계약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시공사의 인근 대비 우수한 공사비 조건을 알려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지난해 12월23일 대의원회의에서 시공사 계약 해지를 위한 총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공사 변경에 찬성하는 조합원과 반대하는 조합원 간 갈등을 빚으면서 상당한 언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합에서 제시한 도급공사 단가는 3.3㎡(1평)당 425만원이며, DL이앤씨는 1평당 428만5000원을 제안해 약 15억원의 공사금액 차이인데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임시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중 일부는 조합의 총회 대행업체에서 서면결의서 징구 시 설명한 내용과 DL이앤씨가 설명하는 내용이 전혀 달라 서면결의서 철회를 요구했으나 조합은 “철회는 불가하다”고 했다.


일부 조합원은 본 임시총회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일부는 시공사 해지는 누구에게 득이 되는지를 묻기도 했다.

시공사 교체의 건은 조합원 분담금 상승으로 귀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안건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은 시공사에게 총회 전에 공식적인 설명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위중해진 상황 속에 연말연시를 틈타 기습적인 총회 개최 공고 및 총회 장소를 변경하고 차량 차고지 내 버스 안에서 유튜브 중계로 진행한 부분은 조합원이 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질의 및 응답을 통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또, 조합 홍보요원들은 의도적으로 계약 해지를 유도하는 서면결의서를 징구하는 등 일방적인 시공사 비방 속에 서면투표가 진행됐고, 시공사의 명확한 조건이 조합원 개개인에게 직접 전달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방법 의결을 위한 대의원회의를 지난 19일 개최했으며, 찬성 13명 반대 17명으로 부결됐다.

이날 대의원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시공사 해지에 따른 추가 발생 예상 비용과 향후 시공사 재선정에 따른 연내 착공 및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지는 점, 기존 시공사와의 소송 등에 따른 추가 부담금 등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 외에 추가적인 사유로는 계약 해지 이후 이른바 메이저 시공사의 참여에 대한 기대와 달리 현재 언급되고 있는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에 대한 실망감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분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16년 3월 지역 대형 건설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사업에 참여해왔다”며 “계약 해지에 대한 적법 여부를 따져 시공자 지위 복원 및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난 8일 열렸던 총회 효력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에 있으며, (소송)결과에 따라 시공사 지위에 대한 논란과 이에 따른 사업 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의 추가 부담금으로 귀결되는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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