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한국 여자 농구 박지수

2020.10.12 10:44:59 호수 1292호

‘국보 센터’ 다시 부흥을 꿈꾸다

▲ 박지수 선수

[JSA뉴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주어진 1년 동안 선수들은 어떻게 자신을 관리할까. 이번 주인공은 대한민국 여자 농구 박지수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 당시 최종 예선서 고배를 마시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해 초 최종 예선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무려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한국 대표팀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국보 센터’ 박지수다. 

리우의 고배

박지수는 고등학생 때부터 각종 대회서 눈에 띄는 실력을 뽐냈고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영건이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 U-17대표팀에 선발돼 국제무대에 데뷔한 후 불과 1년 만에 U-19대표팀에 승선해, 연령대가 더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다시 1년 뒤에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 2014년 FIBA 여자농구월드컵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다.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에도 참가해 벨라루스전서의 더블-더블(13득점 14리바운드)을 비롯해 경기당 평균 10.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회 전체 리바운드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WNBA 첫 시즌 괴물 같은 활약
23세 영건 대표팀 대들보 역할

2016년 신인 드래프트서 박지수의 소속팀이 결정되자(KB 스타즈) 감독이 큰절을 했을 정도로 국내 최고의 선수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이하 WKBL)에 등장한 이후 데뷔 시즌에 곧바로 신인왕에 등극했고, 꾸준히 훌륭한 경기를 선보이며 최연소 정규리그 및 챔피언 결정전 MVP, 소속팀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통합우승 등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이 같은 활약에 미국여자프로농구협회(이하 WNBA)도 주목했다. 박지수가 신청하지도 않은 2018년 드래프트서 미네소타 링스의 지명을 받은 것이다.

결국 미네소타 링스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지수는 라스베이거스 소속으로 WNBA에 입성, 적응기를 거친 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KB 스타즈

WNBA서 첫 시즌을 마친 직후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괴물 같은 활약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남북한 단일팀에 은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모든 기록의 주인공, 박지수는 이제 겨우 23세다. 농구선수 아버지와 배구선수 어머니를 둔 박지수는 농구의 길을 걷던 오빠를 따라 자연스럽게 농구를 시작했다. 

운동 가족…오빠 따라 시작
오랜만에 한국서 훈련 소화

오빠 박준혁은 농구서 배구로 전향해 어머니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박지수는 ‘국보 센터’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한국 여자 농구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돼, 이미 아버지를 넘어설 만큼 성장했다.

196cm라는 큰 신장에 강력한 블로킹과 리바운드로 WKBL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지수는 포스트업 등 약세를 보였던 부분까지 점차 보완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


WKBL와 WNBA,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쉴 새 없이 달리면서도 박지수는 항상 독보적인 기량으로 한국 대표팀의 든든한 대들보가 되고 있다. 그런 만큼 도쿄올림픽서도 박지수의 활약상에 대한 기대가 한껏 쏠리고 있다.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서 탈락의 쓴맛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10대 소녀가 4년 뒤 최종예선에서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12년 만에 한국을 세계올림픽 무대로 복귀시키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4월 WKBL이 조기 종료되고, WNBA도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박지수는 몇 년 만에 한국서 여름을 보내며 개인 트레이닝 및 WKBL 소속팀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메달을 목표로 대회에 나가는 만큼 우선은 1승부터 올리겠다.”

도쿄서 설욕

2020-21시즌 WKBL은 10월10일, 박지수의 KB스타즈와 최다 우승팀 우리은행 위비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된다. 박지수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서 다가올 시즌 소속팀서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을 노리는 한편, 내년 올림픽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대회가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달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