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2020.08.03 10:02:04 호수 1282호

사이토 다카시 / 쌤앤파커스 / 1만3800원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살아야 했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설명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유명한 격언을 비튼 한 연예인의 재치 있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공감했다.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침형 인간’은 성실한 사람으로, ‘야행성 인간’은 게으른 사람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했을 때에는 낮 동안 열심히 일을 해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아침형 생활 방식에 대한 믿음은 더욱 굳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사회 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직업군이 다양해지면서, 9시에 출근해 6시 퇴근 전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철옹성 같았던 공식에도 금이 가고 있다. 결정적으로 2020년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재택근무, 원격 회의, 온라인 등교 등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겼던 급격한 변화가 일상 속에 자리를 잡도록 재촉했다. 그 결과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야행성 인간’도 증가하는 추세다.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향과 무관하게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고군분투하다가 제자리를 찾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식에 실용을 결합한 글쓰기로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며 수백 권에 달하는 저서를 발표한 ‘지식 보부상’ 사이토 다카시가 이번에는 ‘밤 사용법’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돌아왔다.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은 제목처럼 하루 중 새로운 발상을 만들어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시간인 밤을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지적이고 근면한 드라큘라가 되는 방법 
‘지적 생산’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식’과 ‘교양’이라는 재료가 필요하다. 전작들을 통해 꾸준히 독서의 중요성을 말해온 사이토 다카시답게 이 재료들을 얻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바로 ‘독서’라고 말한다. 저자는 긴 밤을 ‘혼술’로 보내는 것도 좋지만, ‘혼책’으로 보내는 것은 어떤지 권하기도 한다. 
독서를 주제로 한 1장에는 ‘소리 내어 읽는 독서법’ ‘사이토식 실용서 활용법’ ‘가상 캐스팅 독서법’ 등 저자만의 다양한 독서 노하우도 가득 담겨 있다. 
2장에서는 독서가 익숙하지 않거나 다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TV, 라디오, 영화 그리고 인터넷 신문의 댓글, 온라인 서점의 서평까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통해 손쉽게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또한 독서 외에도 매일 밤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즐기며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국내외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발상을 위한 소재를 얻는다고 말하고 있다. 
1장과 2장을 통해 재료를 충분히 준비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지적 생산의 기술을 실천해볼 차례다. 
이어지는 3장에서는 지적 생산의 핵심인 ‘발상력’을 단련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마지막 실전 연습에는 지금까지 수백 권에 달하는 책을 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지적 생산의 기술 12가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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